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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상 윤두수가 이제독에게 가려하자 인견하여 위로하고 경성수호 등을 논의하다.
좌의정 윤두수(尹斗壽)가 제독의 군전(軍前)에 나아가려고 하면서 아뢰기를,
“신이 지금 직사를 형편없이 처리했다는 것으로 군전에 나아가게 되었으니 한번 죽는 것밖에 다른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선위하시겠다는 전교를 받고부터는 온편치 않다는 생각이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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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주 대소 부로들에게 정주로 이어하는 즈음에 위로하는 전교를 내리다.
상이 궐문에 나아가 대소의 부로를 모으고 전교를 반포하기를,
“내가 덕이 부족하여 변고를 만나 초야에 파천하여 세 차례나 옮겨 이 고을에 이르렀으니 억조창생 위에 군림할 면목이 없다. 그대들은 먼 시골에서 생장하였으니 평상시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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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 가마에 오르면서 도승지 유근에게 부로들을 위로하게 하다.
상이 장차 여(輿)에 나아가려고 하면서 도승지 유근으로 하여금 부로들을 위로하며 유사하게 하기를,
“그대들이 내가 파천한 때문에 사신을 지공하고 명나라 장수를 접대하며 양식을 수송하느라 몸을 아끼지 않고 노고하였으므로, 공부(貢賦)와 요역을 적당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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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 사은하는 데 주본을 쓰는지 표문을 쓰는지 하문하다.
상이 정원에 하문하기를,
“사은하는데 주본을 사용해야 하는가, 표문을 사용해야 하는가?”
하니, 도승지 유근(柳根)이 아뢰기를,
“대체로 사은하는 데에 모두 표문을 썼으나 표문 중에는 형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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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이 세자에게 공사를 전임하게 하라는 전교를 거두기를 청하다.
정원【행도승지 유근(柳根), 행좌승지 유희림(柳希霖), 행우승지 홍진(洪進), 좌부승지 유몽정(柳夢鼎), 우부승지 심희수(沈喜壽), 동부승지 정희번(鄭姬藩)】이 아뢰기를,
“신들이 여러번 하교를 받고 감히 구구한 심정을 진달하니 놀랍고 두려우며 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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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의 수선, 경성의 수복, 무기 제조 등에 만전을 기하라고 비망기로 이르다.
비망기를 내렸다.
“아침저녁으로 죽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말을 하는 것은 부당하지만 마침 눈으로 본 것은 잠자코 있을 수 없다. 평양을 이미 함락시켰으니 이곳을 근본의 땅으로 삼아야 마땅한데도 조정에서는 끝내 조치하는 계책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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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가 폐습의 혁신, 기자묘의 치제, 염초 제련법의 전수 등을 청하다.
비변사가 아뢰었다.
“새로 큰 변고를 겪었으니 조정에 있는 여러 신하들로서는 마음을 씻고 생각을 가다듬어 지난날의 폐습을 없애고 한결같이 국사를 받든다 해도 오히려 백성을 안집시키지 못할까 두려운데, 사사로움을 따르고 거짓을 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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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 ․ 심희수 ․ 심우승 ․ 조인득 등에게 관직을 제수하다.
유근(柳根)을 한성부 판윤으로, 심희수(沈喜壽)를 도승지로, 심우승(沈友勝)을 동부승지로, 조인득(趙仁得)을 황해병사로 삼았다.
【사신은 논한다. 조인득은 한 지역을 위임받은 신하로서 그가 위임받은 지방을 버리고 적을 피하여 해도로 들어가 방백의 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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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가 경성에 대신을 보내 종묘 사직을 봉심하고 부로를 위무하자고 청하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도성을 수복한 뒤에 판윤 유근(柳根)이 그의 요속을 거느리고 말끔히 수선하고 치우며 겸하여 안무하는 일을 행하도록 이미 명령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의자들이 안무사는 비록 이미 앞서 떠났다 하더라도 대신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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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판윤 유근을 인견하고 경성 수복책 등을 논의하다.
한성판윤 유근(柳根)을 인견하였는데, 동부승지 심우승(沈友勝)이 입시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대병이 적을 소탕한 뒤에 곧바로 경성(京城)으로 들어간다면 좋겠지만 만약 오래 지체하다가 일이 혹 난처하게 된다면 어찌 책응할 일이 없겠는가. 경은 공명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