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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목사 남치근이 왜적을 물리친 것을 치계하여 알리다.
제주목사 남치근(南致勤)이 치계하기를,
“이달 12일 왜선 한 척이 천미포(川尾浦) 근처에서 물을 긷고 물러가서 정박하고 다음날 10여 명이 또 상륙하였는데 그중 1명을 쏘아 맞추었기에 머리를 잘라 올려보냅니다. 이는 분명히 왜인인데 의복은 중국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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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상 윤두수가 이제독에게 가려하자 인견하여 위로하고 경성수호 등을 논의하다.
좌의정 윤두수(尹斗壽)가 제독의 군전(軍前)에 나아가려고 하면서 아뢰기를,
“신이 지금 직사를 형편없이 처리했다는 것으로 군전에 나아가게 되었으니 한번 죽는 것밖에 다른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선위하시겠다는 전교를 받고부터는 온편치 않다는 생각이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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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가 권율을 체차하는 일은 상황으로 보아 적합하지 않다고 아뢰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권율(權慄)은 10,000이 넘는 군사를 모아 천리나 되는 먼 길에 근왕하느라 엄동에 들판에서 비바람을 맞았으며 이제 바야흐로 큰일을 하려는데 실수가 있다고 갑자기 파직시켜 교체하게 되면 소속 군사가 일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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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정 최흥원 등을 인견하고 평양으로 진주하는 일, 군량 모속 등을 논의하다.
영의정 최흥원(崔興源), 겸호조판서 홍성민(洪聖民), 아천군 이증(李增), 병조판서 이항복(李恒福), 이조판서 이산보(李山甫), 행이조참판 구사맹(具思孟), 행호조참판 윤자신(尹自新), 우참찬 성혼(成渾), 형조참판 이희득(李希得), 행이조참의 심충겸(沈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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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가 대신으로 하여금 중국군의 전진을 간청하게 하자고 청하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신들이 삼가 접반사의 장계를 보고 종사관 이광정(李光庭)의 말을 참고하니, 군문의 양식과 마초가 궁핍한 지경까지 이르지 않았는데도 제독은 전진할 의사가 없고 또 우리나라 병마를 거두어 후퇴하도록 하고 송경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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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가 중국군이 평양으로 퇴각한다는 보고가 있자 자문을 보내자고 청하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지금 접반사의 장계를 보니 ‘중국 장수가 군사 5,000을 남겨 두어 개성을 지키고 평양으로 퇴진하여 천천히 진격을 도모하기로 이미 결정했다.’ 고 했습니다. 윤두수(尹斗壽)가 지금 비록 나아간다고 해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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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조판서 이항복 등을 인견하여 이여송이 평양으로 물러난 일 등을 논의하다.
포시에 병조판서 이항복(李恒福), 병조참판 심충겸(沈忠謙)을 인견하니 우부승지 심우승(沈友勝)이 입시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제독이 평양으로 물러나 주둔하고 있으니 어떻게 할 것인가?”
하였다. 항복이 아뢰기를,
“근래 말먹이 콩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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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반사 한응인 등이 이제독을 만나 조속한 진격을 청하고 치계하다.
접반사 한응인(韓應寅)·이덕형(李德馨) 등이 치계 하였다.
“신들이, 인심이 놀라 흩어지고 형세가 위급하다는 등의 사정을 제독에게 되풀이 전달하여 간청하니 제독이 답하기를 ‘마땅히 군사를 보충하고 말을 교환하여 오래지 않아 돌아올 것이다.’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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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가 군량이 공급되지 않아 중국 장수가 화를 낸다며 조치를 청하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어제 접반사 이덕형(李德馨)의 말을 들으니 중국 장수는 군량과 마초가 계속 공급되지 않아 노여움이 풀리지 않았고, 장령들은 식사에 염장이 없어 욕하고 성냄이 더욱 심하다고 합니다. 이 뜻을 도순찰사 이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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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간원이 마초의 수송은 중지하고 군량 운반에만 전념하기를 청하다.
사간원이 아뢰기를,
“중국의 마초를 운반해 오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입니다. 인력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교대로 수송하는 사이에 자연 훼손되어 말들을 먹일 수 없으니 천리를 날아오느라 수고롭기만 할 뿐 실효는 없습니다. 신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