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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정문에서 즉위하고 교서를 반포하다.
노산군(魯山君)이 근정문(勤政門)에서 즉위하고, 반교하기를,
“공손히 생각건대 우리 태조(太祖)께서 하늘의 밝은 명령을 받아 대동(大東)을 웅거하여 차지하고, 태종(太宗) · 세종(世宗)께서 선업을 빛내고 넓히어 문치로 태평에 이르고, 우리 선부왕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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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승지 박중손에게 명하여 정분을 교외에서 전송하게 하다.
도승지(道承旨) 박중손(朴仲孫)에게 명하여 정분(鄭苯)을 교외에서 전송하게 하였다. 이때 노산군(魯山君)이 어려서, 일의 대소가 없이 모두 의정부에 자문(咨問)하였는데, 정분이 멀리 나가기를 자청하니, 이때의 논의는 이를 비난하기도 하고, 혹은 그가 황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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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통사가 야인 낭발아한 등을 사저에서 접견하다.
도통사(都統使)가 낭발아한(浪孛兒罕) 등 15인을 사저(私邸)에서 접견하고 인하여 음식을 먹이니, 노산군(魯山君)이 환관 최습(崔濕)을 보내어 술과 풍악을 내려 주었다. 도통사(都統使)가 유상동개(柳尙同介) 이상 3인에게 각각 안구마(鞍具馬) 1필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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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 대신 등을 인견하고 왜관을 옮겨 설치하는 문제에 대해 의논하다.
상이 대신 및 비국의 여러 재신을 인견하였다. 상이 왜관을 옮겨 설치하는 일에 대해 언급하니, 여러 신하들이 반복하여 논란하였지만 끝내 의견이 모아지지 않았다. 상이 복창군(福昌君) 등의 소본을 내어 보이면서 이르기를,
“선왕이 이 지경에 이르도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