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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사의 접반사 김수와 남호정을 인견하여 정사가 탈출한 연유에 대하여 묻다.
상이 별전에 나아가 정사의 접반사 김수(金睟)를 인견하였다.【전부터 정사는 부산영(釜山營)에 있었고, 김수는 경주(慶州)에 있었는데, 지금 정사가 도망쳐서 그가 간 곳을 알지 못하므로 김수가 상경한 것이다.】상이 이르기를,
“경이 국사로 해가 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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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과 화의하는 문제에 신중하도록 건의하다.
비변사가 대신의 뜻으로 아뢰었다.
“하교를 받드니, 성상의 염려가 대단하십니다. 신들도 이런 염려가 있었으므로 오늘 회의할 때에 역시 기만을 당할까 의심하였고 행장(行長)이 이로써 우리를 방심하게 하려는 계책이 아닐까 염려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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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국이 지난날 적의 소굴을 불태운 것은 허수석이라고 아뢰다.
이조좌랑 김신국(金藎國)이 서계하였다.
“지난날 부산의 적 소굴을 불태운 사유를 통제사 이순신(李舜臣)이 이미 장계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도체찰사 이원익(李元翼)이 거느린 군관 정희현(鄭希玄)은 일찍이 조방장(助防將)으로 오랫동안 밀양(密陽) 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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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부지휘에게 왜노에 대해 묻다.
〈왕이 서청에서 부지휘(傅指揮)를 접견하고, 연례를 거행하였다. 왕이 이르기를,
“중국에서 왜노들이 뒤섞여 살지 않는가 의심했지만, 이제 대인이 직접 가서 탐문해 보니, 일의 허실이 과연 어떠한가?”
하니, 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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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참찬 이항복이 부산영 등 남방의 소식을 알기 위해 담당자를 차출할 것을 아뢰다.
우참찬 이항복(李恒福)이 아뢰기를,
“신이 엊그제 병부 차관의 말에 따라 대략 내려가지 않을 수 없는 뜻을 진달했더니, 성상께서 반드시 갈 필요가 없다고 분부하시기에, 신이 감히 다시 천청(天聽)을 번독스럽게 하지 못했었습니다. 현재 그곳에 날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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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도가 게첩을 보내다.
오종도(吳宗道)의 게첩은 다음과 같다.
“나는 듣건대 ‘나라를 잘 다스리는 사람은 상을 참람하게 주지 않고 형벌을 함부로 쓰지 않는다. 상이 참람하면 음인(淫人)에게까지 미칠 염려가 있고 형벌이 함부로 시행되면 선인에게까지 미칠 걱정이 있다. 혹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