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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도 도절제사 최윤덕 ․ 도진무 ․ 김효성 ․ 경력 최치운 등이 사조하다.
평안도 도절제사 최윤덕․도진무 김효성․경력 최치운 등이 사조하니, 임금이 인견하고 말하기를,
“오랑캐를 방어하는 방도가 예전에도 좋은 계책이 없었다. 삼대의 제왕들은 오면 어루만지고, 가면 쫓지 아니하여, 다만 횡포하지 못하도록 하였을 뿐이다.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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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관찰사 황수신이 성안에 나무를 심었다가 유사시에 사용하도록 하다.
경상도관찰사 황수신(黃守身)이 아뢰기를,
“신이 여러 성안을 살펴보니, 나무가 없어서 땔나무도 준비할 수 없고, 또, 응변할 기계도 판비(辦備)하기 어렵습니다. 예전에 고구려(高句麗) 안시성(安市城)은 60일 만에 포위를 당하여, 당(唐)나라의 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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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현전직제학 양성지가 경상도는 왜인을 지대하는 방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상소하다.
집현전직제학(集賢殿直提學) 양성지(梁誠之)가 상소하기를,
“공경히 생각하건대, 우리 주상 전하께서 그 문무의 비상하신 자질로써 새로 보위에 오르시어 공경히 종묘에 알현하시니, 이는 정히 정신을 가다듬고 다스림을 도모하여 서정을 일신하게 하실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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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국왕이 양국 상인간의 거래에 대해 시정과 감독을 청하는 글을 보내다.
일본국왕이 선주(船主) 도행(道幸)을 시켜 예조에 글을 보내기를,
“대개 듣건대, 교역은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융통하는 방도이니, ≪주역(周易)≫의 서합괘(噬嗑卦)에서 취한 것이라 합니다. 주(周)나라에서 시역사(市易司)를 세워서 시장 정책을 균평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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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헌부장령 권충 등이 순수의 부당함을 아뢰는 상언을 올리다.
사헌장령(司憲掌令) 권충(權衝) 등이 상소하기를,
“근래에 순수하는 일을 가지고 여러 번 천총(天聰)을 번독하였으나 유윤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되풀이하여 생각해 보아도 능히 스스로 그만 둘 수가 없습니다.
신 등이 그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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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지가 군법 ․ 군정 ․ 군액 ․ 군제 ․ 사역에 관한 일로 상서하다.
동지중추원사(同知中樞院事) 양성지(梁誠之)가 상서하였다.
“신이 그윽이 우리나라의 역대의 일을 보건대, 수(隋)나라와 당(唐)나라는 고구려(高句麗)에 크게 패하였고, 사구(沙寇)도 또한 고려(高麗)에 패하였습니다. 강감찬(姜邯贊)이 거란(契丹)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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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령군 유자광이 남원의 성을 넓혀 쌓기를 청하다.
무령군 유자광(柳子光)이 와서 아뢰기를,
“남원(南原)의 민호(民戶)는 3만 호가 넘는데, 성터가 좁으니, 만약 예측하지 못한 변이 일어난다면 입보하기가 어렵습니다. 성을 쌓는 목적이 어찌 관사와 창고만을 위해서이겠습니까? 옛날 당나라 유인궤(劉仁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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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헌부에서 왜인과의 무역때문에 사섬시의 포목을 허비하고 있다고 상소를 올리다.
사헌부와 홍문관에서 뇌성 번개의 변 때문에 직언을 구해 들이는 것으로 인하여 상소하였는데, 사헌부의 소에 이르기를,
“…… 당나라 정관(貞觀), 개원(開元)의 치세에는 백성과 물화가 풍성하고 많아 천하가 태평 무사했는데, 명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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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주에게 책유하는 서계에 대하여 대신들에게 의논하게 하다.
대마도주(對馬島主)에게 책유하는 서계에 관한 일을 예조가 아뢴 것에 대하여 의정부·육조·한성부의 당상에게 의논하도록 명하니, 윤필상·한치형·성준·이극균·이극돈 등이 아뢰기를,
“예조계목(禮曹啓目)의 사연은 대개 사의에 합당한 듯합니다. 다만 예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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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사 성희안이 붕중의 화친을 허락하기를 청하다.
조강에 나아갔다. 영사 성희안(成希顔)이 아뢰기를,
“붕중(弸中)에게 말해보라고 하신 분부는 명분이 바르고 말이 순하다고 하겠습니다. 붕중으로 하여금 성친(盛親)을 사로잡아 오거나 머리를 베어 가지고 항복해 오도록 한다면 우리나라의 위엄을 지극히 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