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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유경이 보낸 자문에 대하여 2품 이상의 관리들에게 헌의하게 하다.
심유격(沈遊擊)이 보내온 자문을 의논하여 조처할 일로 2품 이상에게 헌의하게 하니, 유성룡(柳成龍)은 의논드리기를,
“신은 병중에 있어 정신이 혼미하고 생각이 착란하므로 군국의 중대사를 의논하지 못하겠고, 또 심무시(沈懋時)가 입국한 후에 무슨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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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리 양호가 동작진으로 행차해 서울 고수의 의지를 보이다.
경리가 문을 닫고 행장을 꾸리면서 가는 곳을 말하지 아니하니, 어떤 사람은 강화로 간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수원으로 간다고 하며 어떤 사람은 군사를 철수하여 서쪽으로 돌아간다고 하여, 인심이 흉흉하고 두려워하여 어찌 할 바를 알지 못하였다. 대신들이 청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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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찬관 김구가 부산첨사 이석이 왜인을 접대하지 않고 있으니, 조속히 처분할 것을 아뢰다.
주강에 나아갔다. 참찬관 김구(金構)가 아뢰기를,
“부산첨사 이석(李錫)이 부임 후 역시 왜인을 접대하지 않고 기필코 벌받기를 바란다고 하니, 사체로는 미안하나, 정리로 보면 매우 절박합니다. 김시걸(金時傑)의 일도 역시 비슷한데, 한결같이 강박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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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인에게서 받은 신은 ․ 왜관 보수 등을 논하다.
대신과 비변사의 여러 신하들을 인견하였다. 좌의정 이세백(李世白)이 말하기를,
“동래부사 정호(鄭澔)는 먼저 계품도 하지 않은 채 왜인의 신은 12만여 냥을 곧바로 장사를 시켜 바치게 하고, 계열【중량이 모자라는 것을 열이라 함】여부도 거론하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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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왕호복고 요청에 대해 대신들과 의논하였는데, 국서를 고치어 보내도록 하다.
대신과 비국의 제신을 인견하니, 영의정 서종태(徐宗泰)가 왜인의 서계 중에 왕호를 복구하기를 청한 일을 가지고 아뢰기를,
“국왕으로 썼던 것이 이미 구식이었으니, 예전 것을 따라서 개서하기를 청한 것은 참람한 호칭은 아니며, 또 만서(嫚書)와도 다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