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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국 전산전 원의취 등이 토물을 바치다.
일본국 전산전(畠山殿) 원의취(源義就)·원의충(源義忠)이 각각 사신을 보내어 와서 토물을 쳤다. 원의취가 표문을 올리기를,
“용이 삼한에 나르니 만물들이 그 덮어 주시는 경사에 흡족히 목욕하고, 고래가 사해를 머금으니 뭇 무리들이 그 물을 뿜어서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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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찬관 김세필이 군사와 식량을 풍족하게 하여 군정을 튼튼하게 하기를 건의하다.
조강에 나아갔다. 참찬관(參贊官) 김세필(金世弼)이 아뢰기를,
“삼가 ‘식량과 군사를 넉넉하게 하라.’ 는 분부를 보건대, 매우 윤당합니다. 다만 지금 남쪽의 군사와 식량이 모두 곤핍하여 유사가 넉넉하게 하려고 해도 어려울 듯합니다. 옛날에 신라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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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춘의 상소에 대해 빨리 부임하라고 비답하다.
유희춘(柳希春)의 사장에 답하였다.
“경의 장계를 살펴보니 황공스러워하고 민망스러워하며 본직을 체직시켜 감당할 만한 인물에게 제수하기를 바라는 뜻을 알겠다. 그러나 본도는 지금 별다른 사변이 없으니 방백(方伯)을 경솔히 바꿀 수 없다. 옛날 진나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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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조판서 이이가 관리의 잦은 교체, 양병, 재용, 전마, 수세 등에 대해 상소하다.
병조판서 이이(李珥)가 아뢰었다.
“우리나라가 오래도록 승평을 누려 태만함이 날로 더해 안팎이 텅 비고 군대와 식량이 모두 부족하여 하찮은 오랑캐가 변경만 침범하여도 온 나라가 이렇게 놀라 술렁이니, 혹시 큰 적이 침범해 오기라도 한다면 아무리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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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장과 왜적에 대한 대응을 논의하다.
상이 양대장(楊大將) 사처에 행행하여 읍례를 행하였다. 상이 말하기를,
“대인이 오랫동안 이곳에서 수고를 하니 미안하오.”
하니, 답하기를,
“거느리고 있는 하인들이 반드시 폐를 끼친 일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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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감사 이정암이 화친을 약속하여 적을 물러가게 할 것을 치계하다.
전라감사 이정암(李廷馣)이 치계하였다.
“신이 경략이 우리나라 신료들에게 선유한 차문을 보건대, 걱정스럽고 답답한 마음을 견디지 못하겠습니다. 중국군을 다시 청할 수도 없고 양식을 다시 바랄 수도 없는 것은 물론, 유정(劉綎)의 대군도 오래지 않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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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룡이 전라감사 이정암을 체직하지 말 것을 아뢰다.
비변사 낭청이 유성룡(柳成龍)의 뜻으로 아뢰기를,
“전라감사 이정암(李廷馣)의 장계를 신도 처음 보고는 매우 해괴하게 여겼습니다만 천천히 그 정상을 살펴보니 우민한 마음이 지극한 데서 나온 것으로 망령되이 소회를 진달한 것에 불과한 것입니다. 조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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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관 부제학 이정형 등이 언로를 여는 일, 백성을 보호 하는 일, 군졸을 훈련시키는 일 등을 아뢰다.
홍문관 부제학 이정형(李廷馨), 수찬 정엽(鄭曄) 등이 아뢰었다.
“삼가 신들이 오늘날의 일을 살펴보건대, 천심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는데 민력은 이미 탕갈되었으며 밖에는 흉칙한 왜적이 변방에 주둔하고 있고 안에는 뭇도적이 산마다 퍼져 있어서 상망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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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유경이 보낸 자문에 대하여 2품 이상의 관리들에게 헌의하게 하다.
심유격(沈遊擊)이 보내온 자문을 의논하여 조처할 일로 2품 이상에게 헌의하게 하니, 유성룡(柳成龍)은 의논드리기를,
“신은 병중에 있어 정신이 혼미하고 생각이 착란하므로 군국의 중대사를 의논하지 못하겠고, 또 심무시(沈懋時)가 입국한 후에 무슨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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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간원이 시무의 급선무를 건의하다.
사간원이 상차하기를,
“삼가 생각건대, 지금 강한 적이 국경을 위압하고 있으며 병력도 강성한데, 종묘의 원한 깊은 원수는 갚지 못하고 생령의 곤폐는 이미 극에 달하였습니다. 안에는 의지하여 믿을 만한 강직한 신하가 없고 밖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