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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 차왜가 말한 7조목의 일을 가지고 대신과 비국 당상을 인견하여 논의하다.
상이 차왜가 말한 7조목의 일을 가지고 대신과 비국 당상을 인견하였다. 영의정 이홍주(李弘冑)에게 이르기를,
“경의 생각에는 어떠한가?”
하니, 아뢰기를,
“이번에 와서 청한 것이 과연 이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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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 차왜가 왜관에 머물면서 우리의 사정을 탐지할지도 모르니, 경계를 각별히 하라고 이르다.
상이 대신과 비국 당상을 인견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왜구는 목숨을 가볍게 여기고 싸움을 좋아할 뿐만 아니라 성질이 본래 교활하고 사특하다. 우리나라가 추악한 오랑캐에게 굴욕당한 사실을 알고 반드시 능멸하는 마음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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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 왜구가 쳐들어온다는 유언비어에 대해 묻다.
좌의정 최명길(崔鳴吉)이 심양에서 돌아왔다. …… 상이 이르기를,
“지난해부터 유언비어가 퍼져나가, 모두들 왜구가 반드시 쳐들어 올 것이라고 하고 있는데, 그 정형이 과연 어떤지 모르겠다.”
하니, 명길이 아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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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주부윤 임경업이 황제가 일본과 유구를 침범하여 토벌하려고 하고 있다고 한 것을 아뢰다.
의주부윤 임경업(林慶業)이 치계하기를,
“본주에 사는 전 판관 최효일(崔孝一) 등이 일찍이 한인 장수기(張壽祺)와 서로 알고 지냈습니다. 수기가 배를 타고 와서 효일을 만났는데, 효일이 그쪽 사정을 묻자, 몰래 말하기를 ‘황제가 일본 · 유구 ·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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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국이 청나라에 왜정이 의심스러워 순검사를 차견하여 방비케 한다는 자문을 보내다.
비국이, 유림(柳琳)의 행차에 청나라에 이자하여 왜정을 전해주기를 청하니, 답하기를,
“별도로 재자관(齎咨官)재자관(齎咨官)자문(咨文)을 보내기 위하여 파견하는 관원. 咨官.을 정해 보내라.”
하였다. 그 자문의 대략은 다음과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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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이 일본에서 생산된 담배를 몰래 심양에 들여보냈다가 발각되어 힐책을 당하다.
우리나라 사람이 몰래 담배[南靈草]를 심양(瀋陽)에 들여보냈다가 청나라 장수에게 발각되어 크게 힐책을 당하였다. 담배는 일본에서 생산되는 풀인데 그 잎이 큰 것은 7, 8촌쯤 된다. 가늘게 썰어 대나무 통에 담거나 혹은 은이나 주석으로 통을 만들어 담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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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에서 왜국의 금이 우리나라에 통용되고 있음을 알다.
이에 앞서 조정에서 세폐로 바치는 금을 은으로 대체하였는데, 청나라에서 물리쳤다. 비국이 아뢰기를,
“왜국의 금이 우리나라에 통행하고 있는 것을 청나라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으니, 아무리 주선한다 해도 필시 들어 주지는 않고 도리어 그들의 노여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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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주가 우리나라의 지도 ․ 청나라 개갑 등을 보기를 청하고 응련 ․ 황앵 등을 요구하다.
대마도주가 문묘의 제기와 석전의주, 우리나라 지도, 청나라 개갑·편곤·환도·마상장도를 보기를 청하였다. 또 준마와 안장 및 응련·황앵·야학·어피·인삼·필묵·약재 등을 요구하였다. 모두 허락하였으나 청나라의 개갑은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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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의 세견선 제1선의 정관 평성륜이 왕자가 북경에 들어간 사실 여부에 대해 묻다.
대마도의 세견선 제1선의 정관 평성륜(平成倫)이 홍희남(洪喜男)에게 말하기를,
“귀국의 왕자가 깊숙이 북경까지 들어갔다고 하니, 사실인가?”
하니, 희남이 답하기를,
“정축년간에 세자가 심양을 왕래했을 뿐인데, 깊숙이 북경까지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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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국이, 부산 왜관의 왜인이 표류한 왜선이 우리나라에 이르렀는지에 대해 물었다고 아뢰다.
비국이 아뢰기를,
“지금 왜역의 말을 들어보니, 부산 왜관의 왜인이, 표류한 왜선이 혹 우리나라 지경에 이르렀는가를 물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지난번에 야춘(也春)의 오랑캐가 왜선을 약탈해 갔다는 말을 우리가 그들에게 전해 알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