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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 대신과 비국당상을 인견하고 왜차의 처분 문제 등을 논의하다.
임금이 건극당(建極堂)에 나아가 대신과 비국당상을 인견하였다. 우의정 신만(申晩)이 아뢰기를,
“내백(萊伯)의 장계에 ‘왜차가 아직까지 가지 않고 머물러 있다’ 고 하였는데, 혹시라도 사고를 일으킬 염려가 있습니다.”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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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 동래의 실상을 들은 뒤 동래의 취리은전을 면제하고 대동미로 대신 지급토록 하다.
임금이 명하여, 동래에 취리하는 은전 1만여 냥을 모두 면제하고 본조에 저축해 둔 대동미를 대신 주게 하였다. 임금이 동부승지 홍중효(洪重孝)를 소견하고, 조용히 묻기를,
“그대가 동래에 있을 때에 왜차를 쫓아서 돌려보냈는데, 필시 방략이 있을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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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 왜관의 잠상 현상정은 차율에 의하여 거행하고 관련된 여러 사람도 정배하게 하다.
북도감시어사 엄린(嚴璘)이 장계로 청하기를,
“이번 개시에 있어 관 안과 밖을 물론하고 혹시 금하는 물건을 몰래 장사하는 자와, 각 차비 가운데 동정하여 사사로이 숨기는 자와, 징색을 견디지 못하여 사사로이 뇌물을 주는 자와, 사리를 엿보아 차지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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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을 받들지 않은 통신사 정상순을 김해로 정배보내고 조엄을 대신가게 하다.
통신사 정상순(鄭尙淳)을 김해로 정배하였다. 정상순이 어머니가 늙었다는 이유로써 먼 길을 떠나는 것을 꺼려하여 누차 계칙해도 명을 받들지 않자 임금이 말하기를,
“명을 받은 사람이 모두 규피하고 있으니, 정상순을 죄주지 않으면 다른 사람을 면려시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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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정사 조엄이 왜인에게 예단을 지급하는 문제에 대해 아뢰다.
임금이 대신과 비국 당상을 인견하였다. 통신정사 조엄(趙曮)이 아뢰기를,
“교린하는 도리는 의당 성신을 주로 해야 하는 것입니다. 무진년의 통신사가 떠날 때 집정의 액수에 대한 가감 때문에 사행이 오랫동안 부산에 머물러 있었는데, 강호(江戶)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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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 통신사를 소견하고, 약조를 어기는 자 등을 먼저 목을 베고 아뢰도록 하다.
임금이 통신사 조엄(趙曮)·이인배(李仁培)·김상익(金相翊) 등을 소견하였다. 하유하기를,
“교린은 중대한 일이다.”
하고, 칙교를 써서 내리기를,
“약조를 어기고 조정에 수치를 끼치는 자, 기이하고 교묘한 물건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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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정사 조엄 등을 소견하호왕호래라는 글을 써서 나누어 주고 위유하여 보내다.
통신정사 조엄(趙曮), 부사 이인배(李仁培), 종사관 김상익(金相翊)이 사폐하니, 임금이 소견하였다. 친히 이릉의 송백이란 글귀를 읊고 한동안 감동하였다가 이윽고 ‘잘 갔다가 잘 오라.[好往好來]’ 는 네 글자를 어필로 세 폭을 써서 나누어 주고 위유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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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세 통신사를 소견하고, 왜국의 풍속 및 인물에 대해 묻다.
돌아온 세 통신사인 정사 조엄(趙曮), 부사 이인배(李仁培), 종사관 김상익(金相翊)을 소견하고 왜국의 풍속과 인물에 대해 물어보고 아울러 그들의 자급을 올려주었으며 역관들에게도 관례대로 상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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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지가 중조에서 준 난삼 등이 왜란 때 불에 탔으나 안동에 있는 것은 탈이 없다고 아뢰다.
이보다 앞서 승지 이익운(李益運)이 영남에 사명을 받든 적이 있었는데, 명을 받들고 고가의 문적을 찾아 바치면서 상에게 아뢰기를, ……
“…… 중조의 제독(提督) 이여송(李如松) 및 동쪽으로 정벌하러 온 여러 사람들이 문충공 유성룡(柳成龍)과 왕래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