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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정 이기가 여천서당에 대해 사사로운 은혜를 베풀지 말 것을 청하다.
영의정 이기(李芑)가 의논드리기를,【전산전(畠山殿)의 사신인 상관 여천서당(如川西堂)이 경관(京館)에서 사망하였는데, 임종시에 그의 조카인 선칠랑(善七郞)으로 하여금 자기의 관직을 받고 매년 와서 소분소분(掃墳)경사(慶事)가 있을 때, 조상의 산소에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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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조가 전산전 원의현의 사송인에게 매 등을 주자고 청하다.
예조가 아뢰기를,
“어제 전산전(畠山殿) 원의현(源義賢)의 사송인 상관승(上官僧) 창흥서당(昌興西堂) 등의 상마연 뒤에 객사들이 벌여 꿇어앉아 간절히 빌기에, 신이 먼저 ‘주상께서 재변을 만나서 두렵게 여겨 지금 정전을 피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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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상 정유길이 일본국왕사가 매를 청한다고 아뢰다.
좌의정 정유길(鄭惟吉)이 와서 아뢰기를,
“신이 이번에 왜국왕의 사신 귤강광(橘康廣)에게 연회를 열어 대접할 적에 별다른 말은 없었고 단지 전일 서계 중에서 진술한 통신하는 일을 다시 신청하였습니다. 그리고 전일 상부관 귤강련(橘康連)이 왔을 때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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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사 귤강광이 내빙하다.
일본 국사 귤강광(橘康廣)이 내빙하였다. 일본에 천황이 있어 참람하게 기원(紀元)을 호칭하나 국사에는 간여하지 않고 국사는 관백(關白)이 청단한다. 관백을 대장군이라 부르기도 하고 대군이라 부르기도 한다. 황과 왕의 칭호가 같기 때문에 관백을 왕이라 부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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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신 접대에 대해 종2품 이상에게 명하여 가부를 의논하게 하다.
귤강광(橘康廣)이 왔을 적에 상이 ‘일본은 찬탈하고 임금을 시해한 나라이므로 보내온 사신을 접대하는 것은 불가하니 마땅히 대의로 개유하여 들여보내야 한다.’ 고 하고서, 종2품 이상에게 명하여 그 가부에 대해 의논하게 하였더니, 모두 아뢰기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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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국 사신 평의지 ․ 현소가 내빙하다.
일본국 사신 평의지(平義智)·현소(玄蘇)가 내빙하였다. 수길(秀吉)이 귤강광(橘康廣)을 죽이고 평의지를 보내와서 신사(信使)의 통호를 청하게 하였다. 평의지는 일본 대장 평행장(平行長)의 사위로서 수길의 심복이었다. 대마주태수 종성장(宗盛長)은 대대로 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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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일행의 견문을 기록하다.
사행이 바다를 건너 모두 세 번 육지에 오르고 수천 리를 가서야 비로소 강호(江戶)에 도착했는데, 이곳은 곧 관백(關白)이 거처하는 곳으로 지리가 매우 험하였고 경유한 곳의 성호는 견고하고 완벽하여 포석으로 분쇄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다. 호에는 모두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