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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가 주사와 경주의 제장들 사이의 반목한 기미를 경계시킬 것을 아뢰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신들이 일찍이 주사(舟師)와 경주의 제장들 사이에 서로 반목한 기미가 있다는 말을 듣고 은근히 걱정을 하여 왔는데, 지금 한효순(韓孝純)의 장계를 보니 한층 더 염려가 됩니다. 함께 있으면 반드시 다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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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운절이 서계하여 왜적을 막아낼 전략을 논하다.
길운절(吉云節)이 서계하였다. 그 대략에,
“이 왜적의 강력함은 영진(嬴秦)보다도 더하여 염파(廉頗)와 같은 장수가 없으면 막아낼 수 없습니다. 지금의 계획은 각도마다 모두 두 개의 큰 진을 두어 식량과 기계 등 물건을 그 안으로 다 운반해 놓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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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령 최철견이 체직을 청하다.
장령 최철견(崔鐵堅)이 아뢰기를,
“신은 반생을 외로이 살면서 용렬한 자질에 친구도 적어 아무리 돌아봐도 한 가지 취택할 점이 없습니다. 외방에 10여 년 동안 나가 있다가 다시 간원에 들어오게 된 것만도 이미 감격스럽고 두려운 일인데 또 본직에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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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국 전산전이 보낸 부관인 양심이 일본의 전란에 대하여 서계를 올리다.
예조에서 전산전(畠山殿) 사인에게 음식을 먹였다. 그 부관인(副官人) 양심(良心)이 서계를 올려 아뢰기를,
“지금 일본국에서 큰 난리가 일어난 원인을 추구하여 보겠습니다. 본래 세천전(細川殿) 우경대부(右京大夫) 원승원(源勝元)과 산명전(山名殿) 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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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관 부제학 최보한 등이 군정에 대한 상소문을 올리다.
홍문관 부제학 최보한(崔輔漢) 등이 상소하기를,
“…… 열째는 군정(軍政)을 닦자는 것입니다. 횡포한 자를 막고 백성을 보호하는 것은 왕정상 우선해야 할 일이며, 비가 내리기 전에 대비하라는 것은 성인의 훈계입니다. 무사할 때 충분히 대비하였다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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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순변체찰사 이기가 배사하니 고서를 내리다.
경상도 순변체찰사 이기(李芑)가 배사하였는데, 교서에 이르기를,
“창업과 수성은 옛날부터 어렵다는 논의가 있었고 나라를 다스리고 적을 막는 일은 반드시 문무의 재주에 힘입어야 한다. 내가 어렵고 큰 기업을 이어받고부터 밤낮으로 염려해 왔다. 마음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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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목사 홍가신이 왕의 구언에 따라 상소를 올리다.
홍주목사(洪州牧使) 홍가신(洪可臣)【일찍부터 유명(儒名)이 있었는데 행실이 청렴결백하다는 것으로 한 세상에 이름이 났다. 홍주목사에 제수되자 마음을 다해 방수했는데 왜적의 변란이 홍주성에 박두했을 때에는 군사를 풀어 요격하여 왜적이 무너져 흩어지게 함으로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