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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원에서 양경리를 위로하다.
상이 홍제원(弘濟院)에 거둥하여 양경리(楊經理)를 전위하였다. 경리는 베로 만든 옷과 두건을 착용하였고【올 때는 기복된 장관의 위의가 있었는데, 돌아갈 때는 회적하는 효자의 상복 차림이었다.】모습은 야위었다. 상이 의례대로 맞이하여 배례하고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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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문도감이 양호에 대한 조사와 동병에 조처하도록 이야기하다.
군문도감이 아뢰었다.
“통보를 보니 8월 12일 본국의 주본으로【주문사 최천건(崔天健)이 가지고 간 주본이다.】성지를 받들었는데, 그 내용에 ‘양호(楊鎬) 등이 군사를 잃고 나라를 욕되게 하였는데도 부화뇌동하여 속이고 숨기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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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획주사 정응태의 주본 내용의 진위를 밝히도록 지시하다.
찬획주사 정응태(丁應泰)의 한 주본에,
“속번의 간사함은 증거가 있고 적당의 떼지은 음모는 이미 드러났습니다. 신이 협강의 중주(中洲)에 행차하여 콩과 기장이 무성한 것을 보고 길가는 요동 사람에게 물었더니, ‘이곳은 기름진 땅이어서 수확이 서쪽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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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사가 막차에 도착하여 알현하고 중국군과 조선 군대에 관해 아뢰다.
급사가 막차에 도착하자 서로 읍하고 자리에 나아가 앉았다. 상이 말하기를,
“불곡이 현재 죄를 지고 사감을 기다리느라 아문에 나아가 문안하지 못한 지가 여러 날이 되었으니, 미안스럽기 그지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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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에 서급사가 회사하자 정응태의 참주에 대해 이야기 하다.
신시에 서급사(徐給事)가 회사하였다. 상이 말하기를,
“불곡이 현재 사감을 기다리는 중에 있어서 아문에 나아가 안부를 살피지 못했는데, 지금 존가(尊駕)가 왕림하였으니, 황공스럽기 그지없소이다.”
하니, 급사가 말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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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 만경리의 관사에 나아가 다례를 행하다.
상이 이어 만경리(萬經理)의 관사에 나아가 다례를 행하였다. 상이 말하기를,
“왜적이 모두 건너갔고 국가가 다시 조성되었으니 황은과 대인의 덕이 어떻다 하겠습니까. 다만 왜적이 물러갔다고는 하나 온갖 흉계를 지니고 있으니 후일의 환란이 결코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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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경리의 관사에 거둥하다.
상이 이어 만경리(万經理)의【만세덕(万世徳)】 관사에 거둥하였다. 상이 말하기를,
“소방이 천조의 은덕을 입어 국가를 다시 회복하고 백성들은 재생의 즐거움을 누리게 되었으니, 여러 대인의 덕은 죽은 뒤에라도 다 보답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소방이 지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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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리도감이 왜적의 형세를 정탐토록 건의하다.
경리도감이 아뢰기를,
“만도야(万都爺)의 알려진 명성은 본래 용맹스럽고 도량이 크다는 예찬이 있었으며, 양경리(楊經理)까지도 그의 재기가 뛰어나고 공명을 세우기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말했었는데, 강을 건너온 이후로 계책을 세워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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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학사 조지고가 둔전의 설치와 병력 배치에 관한 주본을 올리다.
태학사(太学士) 조지고(趙志皐)의 주본은 다음과 같다.
“황상께서 약자를 구제하고 강자를 물리치기 위하여 장수를 보내 구원하게 하셨으니 굳게 지키면서 기회를 엿보았어야 하며, 둔전을 설치하여 군수를 충족하게 하기도 하고 군사를 훈련하여 사기를 진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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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제독이 아문에 왜장이 철수하였다는 내용을 보고하다.
동제독(董提督)이 【일원(一元)】아문에 보고한 첩문은 다음과 같다.
“심안도(沈安道)가 새로 세운 채책은 갑자기 공격하여 격파하기 어려운 것이었는데 채책 안에 석만자(石曼子) 밑에서 일을 하는 곽국안(郭國安)이란 자가 성심으로 우리에게 내응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