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량어사 강첨이 백성들이 잔폐하고 있다고 무휼하기를 청하다.
충청도운량어사 강첨(姜籤)이 치계하기를,
“군사를 일으킨 이래 부역이 날로 번다하여 백성들이 터전을 잡고 살 수가 없어서 열 집에 아홉 집은 비었고 게다가 난리가 일어난 뒤로는 열읍의 수령에 거의 무인을 임시로 차정했으므로 한갓 엄격하고 가혹하게만 ...
-
상이 유격 진운홍과 봉공과 양곡에 관해 논의하다.
진시에 상이 남별궁에 있는 유격 진운홍(陳雲鴻)의 관사에 행행하였다. 상이 말하기를,
“송시랑(宋侍郞)과 이제독(李堤督)의 안부는 어떠하오이까? 우리나라의 군신은 두 대인의 은혜를 잊지 못하고 있소이다.”
하니, 진유격이 답하기를,
“...
-
집의 조경이 일본을 성신으로 사귀지 않은 것과 중국과 일본이 교통하는 것에 대해 아뢰다.
집의 조경(趙絅)이 부름을 받고 와서 면대를 청하니, 상이 불러 보았다. 조경이 나아가 아뢰기를,
“나라가 이렇게 큰 변란을 만나 사직이 거듭 무사한 것이 역시 다행입니다만, 앞으로의 사세는 반드시 지탱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오늘날의 일을 석진(石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