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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으로 도망한 이득시를 수색하여 잡게 하다.
의금부에서 계하기를,
“이춘발(李春發)을 죽인 공조의 장인(匠人) 강용(姜龍)을 지금 잡아서 가두었는데, 그의 무리가 60명으로서 이득시(李得時)는 남산(南山)으로 도망해 숨었습니다.”
하므로, 곧 병조에 명하여 의금부와 진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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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조판서 이항복 등을 인견하여 이여송이 평양으로 물러난 일 등을 논의하다.
포시에 병조판서 이항복(李恒福), 병조참판 심충겸(沈忠謙)을 인견하니 우부승지 심우승(沈友勝)이 입시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제독이 평양으로 물러나 주둔하고 있으니 어떻게 할 것인가?”
하였다. 항복이 아뢰기를,
“근래 말먹이 콩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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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중에서 도망한 사람이 묵사동에 있는 적은 모두 죽었다고 말하다.
적중에서 도망해온 사람이 말하였다.
“성중에 있는 적진은 모두 여섯 곳인데 행주에서 접전할 때에 묵사동(墨寺洞)에 있는 진은 왜장 이하 모두 죽었고 그 외 각 진의 왜들도 죽거나 부상당하였습니다. 지금은 남산의 3진과 소공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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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정 유성룡이 중국군의 도망군 문제를 아뢰다.
영의정 유성룡(柳成龍)이 아뢰기를,
“어젯밤에 유총병(劉總兵)이 신과 병조판서 이항복(李恒福)에게 유첩(諭帖)을 내렸습니다. 그 중에 도망군에 대한 일을 말했는데 내용 중에 미안스런 뜻이 많았습니다. 오늘 아침에 신이 이항복과 함께 유총병의 병영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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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진관 이희득이 의병인 김시약이 별개의 일군이 되기를 청하니 허락하도록 건의하다.
특진관 이희득(李希得)이 아뢰기를,
“신이 난이 일어난 처음에 순찰사로 북방에 있었는데, 구적이 날뛰면서 인민을 살해하므로 열읍이 모두 소문만 듣고도 붕괴되어 방어할 묘책이 없었습니다. 그의 칼날에 희생된 백성은 이루 헤아릴 수 없었고, 백성들은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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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형이 항왜들의 계책을 아뢰다.
병조가 아뢰기를,
“항왜 여여문(呂汝文) · 승태선(勝太善) · 구로(仇老) 등이 면대하여 소회를 진술하고자 하므로 오늘 신 이덕형(李德馨)이 불러보고 은밀하게 물었더니, 여여문이 말하기를 ‘왜인이 꺼려하는 것은 오직 주사(舟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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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들이 황정욱의 일과 무과 출신자를 선발하는 것 등을 건의하다.
묘시 정각에 상이 별전에 나아갔다. …… 장령 유몽인(柳夢寅), 헌납 이필형(李必亨)이 아뢰기를,
“신들이 황정욱(黃廷彧)의 죄상을 논계한 지가 여러 날이 되었는데도 전하께서 아득히 못 들은 척하십니다. 황정욱의 죄상은 상께서도 한없이 흉악하다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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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을 진강하고 북쪽의 방비 및 경성의 축성, 청용청 등을 의논하다.
상이 별전에 나아갔다. …… 억령(億齡)이 또 아뢰기를,
“지난번에 북병들을 되돌려보냈다가 이제 다시 불러와 남쪽 지방으로 내려가게 하였습니다. 당초 그들을 불러왔던 것은 그들이 씩씩하고 말[馬]들이 건장해서 싸움에 용감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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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의정 김응남이 내성 수축 반대의 뜻을 도독 마귀에게 전하자고 건의하다.
좌의정 김응남(金應南)이 아뢰기를,
“도독이 신과 노직(盧稷)을 불러 이르기를 ‘양도어사(楊都御史)가 몇 가지 지시한 일이 있어 말해주려고 오라고 한 것이다. 내가 오늘 남산에 올라가 도성의 형세를 살펴보았는데 지킬 만한 곳이니, 서둘러 내성을 수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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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독 마귀가 남산에 올라가 서울의 지형을 살피다.
당일에 도독이 남산의 정상에 올라가 도성의 안팎을 둘러 보고 오랫동안 이곳 저곳을 지적하더니 역관에게 말하였다.
“지형이 매우 좋으니 이곳을 지키면 적을 방어할 수 있다. 안에 작은 성을 쌓고 그 안에 들어가 지키면 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