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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좌도 수군절도사 김현손이 부산포에 도착했을 때의 형편을 아뢰다.
경상좌도 수군절도사 김현손(金賢孫)이 치계 하였다.
“신이 부산포에 이르러 친히 이곳의 형편을 살폈는데, 성 안팎 각처에 죽은 사람이 합계 91명인데 모두 옷을 벗겨 갔고, 남문 밖 한 사람은 머리를 베어 갔고, 성 안의 죽은 사람은 거의가 타 죽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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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화관에서 칙사를 받았다.
상이 모화관(慕華館)에서 칙사를 받았다. 칙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황제는 조선국왕 성(姓) 휘(諱)에게 칙유한다. 근자에 왜이(倭夷)가 바닷가 제강(淛江) 등지에 침입해서 시끄럽게 굴므로 이미 국경 밖으로 몰아내도록 명했거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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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부가 사은사 김주 등의 죄상을 고하고 파직을 청하니 윤허하다.
헌부가 아뢰기를,
“우리나라는 예의로써 중국 조정에 신임을 받아 왔습니다. 그런데 만일 그들을 기망하여 재물을 탐하는 술책이나 부린다면 나라를 욕되게 함이 이보다 더 큰 것은 없을 것입니다.
이번 사은사가 간 것은 원래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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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품 이상의 대신들에게 일본이 요청한 5가지 사항에 대해 의논하게 하다.
상이 육조와 동서반의 2품 이상을 중추부에 모아 놓고 일본국에서 요청하여 온 다섯 가지 사항에 대해 승락 여부를 의논하게 하였다. 이준경(李浚慶)·심통원(沈通源)·이명(李蓂)이 의계하기를,
“오늘 일본국에서 요청하는 다섯 가지 사항에 대해 육조 및 동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