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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언 박응남이 영암에서 절의에 죽은 부인의 정표를 세울 것을 청하다.
상이 상참을 받고 이어서 조강에 나아갔다. …… 정언 박응남(朴應男)이 아뢰기를,
“절의는 국가의 원기입니다. 옛날 임금이, 병과가 어지럽고 조정이 초창할 때라도 절의를 숭상한 것은 원기를 부식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번 왜변에 몇몇의 성진(城鎭)이 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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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 유승선 등이 대마도에 통신사 보내는 일을 의논하다.
상이 조강에 나아갔다. 지평 유승선(柳承善)이 아뢰기를,
“조종조에서는 왜인들을 후대하였는데 지금은 대우가 너무 박해서 상물을 무역하는 데도 그들의 요구를 따르지 않아서 노여움이 이미 극도에 이르렀고 변방의 흔단도 이미 열렸습니다. 그들의 교활한 술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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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품 이상의 대신들에게 일본이 요청한 5가지 사항에 대해 의논하게 하다.
상이 육조와 동서반의 2품 이상을 중추부에 모아 놓고 일본국에서 요청하여 온 다섯 가지 사항에 대해 승락 여부를 의논하게 하였다. 이준경(李浚慶)·심통원(沈通源)·이명(李蓂)이 의계하기를,
“오늘 일본국에서 요청하는 다섯 가지 사항에 대해 육조 및 동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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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가 일본에 사로잡혔다가 도망해 온 박응남의 공초를 보고하다.
비변사의 계목은 다음과 같다.
“사로잡혔다가 도망해 돌아온 박응남(朴應男)이 공초에 ‘나는 전라도 순천부 수군으로 정유년에 수영에 입번했다가 왜적 야가다(也可多)란 군인에게 잡혀 즉시 대마도로 들어가 본도의 민여촌(敏如村)에서 살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