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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학 권민수 등이 변방을 방비하고 오랑캐를 대우하는 방책에 대해 상소하다.
부제학 권민수 등이 상소하였는데, 그 대략에,
“자사(子思)가 말하기를, ‘모든 일을 예정하면 성립되고 예정하지 않으면 폐기된다.’ 하였습니다. 천하의 사변이 무궁한데, 우리가 그 무궁함에 대비하는 것은 예정에 있기 때문에, 나타나기 전에 익히 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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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에서 시강관들과 변방의 경계에 대해 논의하다.
상참을 받고, 조계(朝啓)를 듣고, 조강에 나아갔다. 시강관 허굉(許硡)이, 석진(石晉)이 거란(契丹)을 섬기다가 나라를 망친 일을 논하고 이어 아뢰기를,
“우리나라는 북적(北狄)과 남이(南夷)를 모두 화친하였습니다. 비록 계학의 욕심이라 다 좇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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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의정 김응남이 공물 작미 ․ 훈련도감 군사의 요미 ․ 변방 방어 등에 대하여 차자하다.
좌의정 김응남(金應南)이 차자를 올려 아뢰기를,
“삼가 아룁니다. 신은 천한 병이 심중하므로 정사하여 면직을 청하였으나 미충을 제대로 아뢰지 못하여 천청은 더욱 아득하니, 신은 참으로 황공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근자에 상께서 염려해주시는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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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 수비 ․ 창곡 저장 등 달로의 방어책에 대해 비변사에서 회계하다.
비망기로 전교하기를,
“지금 오랑캐의 형세가 필시 심상하지 않으니 우리나라가 무슨 병력으로 그들을 방어하겠는가. 군현에 성이 없는 곳이나 성이 있더라도 튼튼하지 않은 곳이 창곡을 유치해서는 안 된다. 만일 한 두 고을을 함락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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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중 가유약이 철수 ․ 군량 ․ 중국 장수에 대한 접대 등에 관한 게첩을 보내다.
6638. 낭중 가유약이 철수·군량·중국 장수에 대한 접대 등에 관한 게첩을 보내다.
정원이 아뢰기를,
“낭중 가유약(賈維鑰)이 차인을 시켜 이 게첩을 보냈기에 적당한 내용으로 답을 써서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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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국공신 황정욱이 일본에 갈 사신으로 자신의 아들 황혁을 보내달라고 요청하다.
광국공신 황정욱(黃廷彧)이 상소하기를,
“하늘이 왜이를 내어 우리나라와 가깝게 두어 옛날 삼국과 신라 고려 말기에도 모두 그 피해를 받았지만 임진년 같은 난리는 없었습니다. 다만 그 때에는 왕자가 모두 여러 해 동안 구금되어 그곳에서 괴로움을 받았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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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황이 일본과의 강화와 병란에 대비할 것 등에 대한 상소를 올리다.
홍문관 전한 이황(李滉)이 상소하기를,
“신은 생각하건대 사람들이 항상 하는 말에 이적은 금수라고 합니다. 이적도 사람이지만 이를 금수에 비유하는 것이 진실로 심한 말이 아닙니다. 그들은 예의를 몰라 군신상하의 분별이 없어서 그 삶이 어리석고 무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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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망기로 병이 심하여 정무를 보기 어려우니 세자가 섭정하도록 전교하다.
비망기로 대신들에게 전교하기를,
“나의 사정이 민박하여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은 전일에 이미 모두 유시하였으므로 지금 다시 췌언할 필요가 없다. 수년 이래로 오직 날마다 세자가 책봉되기만 바라왔으며 세자가 책봉되기만 하면 그날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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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중추부사 윤두수 등이 대가의 파천 계책에 대해 아뢰다.
판중추부사 윤두수(尹斗壽)·좌의정 김응남(金應南)·지중추부사정탁(鄭琢)·우의정 이원익(李元翼) 등이 청대하니, 아뢴 대로 하라고 답하였다. 오시 초에 별전에 나아가 네 대신을 인견하였는데, 승지 허성(許筬)이 입시하였다. 김응남이 아뢰기를,
“신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