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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국이 차왜 등지승이 요청한 세 가지를 허락하도록 청하다.
비국이 아뢰기를,
“차왜 등지승(藤智繩)이 말한 세 가지 일은 이미 그들의 소청을 거절한 것으로 복계하였는데, 지금 동래부사의 장계를 보니, 그들의 요구한 것이 별다른 뜻은 없고 다만 도주가 관백에게 공치사를 하려는 뜻에 불과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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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 왜정의 염려스러운 점과 삼남지방의 방비가 허술해진 점을 청나라에 이자하도록 하다.
상이 하교하기를,
“차왜 등지승(藤智繩)이 그들의 청을 들어주지 않는다 하여 곧바로 돌아갔으니, 청나라에 이자하지 않을 수 없다. 재자관으로 하여금 왜정의 염려스러운 뜻과 삼남 지방의 뱃사람들이 모두 쌀 운반하는 배에 동원됨으로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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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위관 민응협이 도주 무위덕원이 병사했다고 치계하다.
접위관 민응협(閔應協)이 다음과 같이 치계하였다.
“차왜 등지승(藤智繩)이 말하기를 ‘어젯밤에 세선이 왔는데, 들으니 도주 무위덕원(毋威德院)이 병사했다고 한다. 그러니 10일 이내에는 연향을 받을 수 없다.’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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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 왜인들이 모욕을 가해 오는 것에 대해 의논하도록 하다.
상이 대신과 비국 당상을 인견하였다. 영의정 김자점(金自點)이 아뢰기를,
“근일 민간에는 왜적의 소문으로 자못 소란스럽습니다. 신의 어리석은 생각으로는 사단을 일으킬 필요가 없다고 여겼기 때문에 진정시키고자 했는데, 사람들은 모두들 묘당이 깊은 잠에 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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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주가 평성행 등을 보내 청나라의 사정을 묻고, 도주가 사퇴하려고 한다는 것을 고하다.
전에 대마도주가, 자기 어머니가 죽자 우리나라에 사신을 보내어 조제토록 요구하였는데, 이는 대개 조위하면 의례적으로 배에 예물을 실어 특별히 보내므로 얻는 이익이 매우 후하여서였다. 우리 조정에서 전례가 없다 하여 허락하지 않았는데, 도주가 이를 한스럽게 여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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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에서 차왜를 보내 약재 등의 물건을 사가지고 가다.
대마도에서 차왜를 보내어 와서 약재·매·말 등의 물건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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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주를 동래로 보내어 차왜 평성춘을 접대하다.
정창주(鄭昌冑)를 동래로 보내어 차왜 평성춘(平成春)을 접대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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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왜가 차원을 때린 것에 대해, 대마도에서 차관을 보내 죄를 용서해 줄 것을 청하다.
대마도에서 차왜를 보내어 관왜가 차원을 때린 죄를 빌었다. 이에 앞서 우리나라에서 다대포첨사(多大浦僉使) 조광원(趙光瑗)으로 하여금 왜관 짓는 일을 감독하게 하였는데, 조광원이 말을 타고 문에 이르는 것을 본 왜인이 자기를 깔본다 하고 그 무리와 함께 화난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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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주가 가신을 시켜 서계를 만들어 보내다.
구례에 일본 대마도유후(對馬島留後)와 동래부사 및 부산첨사는 도서를 찍어 서계를 통하면서 그 예를 대등하게 하였는데, 올봄에 이르러 유후의 가신이 스스로 서계를 만들어 동래에 보내어 지난해 종왜가 다대포첨사(多大浦僉使)를 때리고 욕한 죄를 빌고 또 도주가 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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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주가 원림 조성을 이유로 차왜를 통해 서계를 올려 새와 짐승을 얻기를 청하다.
대마도주(對馬島主)가 차왜를 보내어 따로 서계를 올려 매·개·비둘기·메추리·앵무·고슴도치·원앙·굴속에 사는 제비·산 담비 등을 얻기를 원하니, 조정이 도신(道臣)으로 하여금 허락하게 하였다. 이때 관백(關白)이 새로 원림(園林)을 만들어 진귀한 새와 짐승을 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