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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 새벽에 서울을 떠나다.
새벽에 상이 인정전에 나오니 백관들과 인마 등이 대궐 뜰을 가득 메웠다. 이날 온종일 비가 쏟아졌다. 상과 동궁은 말을 타고 중전 등은 뚜껑 있는 교자를 탔었는데 홍제원(洪濟院)에 이르러 비가 심해지자 숙의(淑儀) 이하는 교자를 버리고 말을 탔다. 궁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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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 서성이 풍헌직을 사임하고자 하나 허락하지 않다.
지평 서성(徐渻)이 아뢰기를,
“신이 당초 어가를 호종하여 벽제관(碧蹄館)에 도착하였다가 어미가 물에 떨어져 병이 중하다는 소식을 듣고 사사로이 돌아가 살펴보고 행재소를 향하려는데, 철원(鐵原)에 접어들었을 때 호소사 황정욱(黃廷彧)이 계청하여 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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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이 의주에서 돌아와 송경략이 왜적이 조공하는 대가로 강화하기로 했다고 아뢰다.
좌승지 홍진(洪進)이 의주(義州)에서 돌아와 아뢰었다.
“신이 송경략(宋經略)에게 나아가 문안하고 ‘국왕이 노야(老爺)께서 병이 있다는 말을 듣고 즉시 좌승지 홍진과 내의(內醫) 남응명(南應命)을 보내어 문안하게 하고 아울러 약물과 음식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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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독을 변무하는 일로 한포정에게 자문을 보내다.
우리나라에서 이제독(李提督)을 변무하는 일로 한포정(韓布政)에게 자문을 보내었는데, 그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우리나라가 오랫동안 왜적의 침략을 당해 3도가 함락되었는데, 다행스럽게도 황제께서 군사를 일으켜 구원해 주었습니다. 이제독은 천자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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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 비변사 당상과 왜적의 형세에 관해 논하다.
상이 별전에 나아가 비변사 당상을 인견하였다.【영의정 유성룡(柳成龍), 판윤 김명원(金命元), 병조판서 이덕형(李德馨), 지중추부사 유근(柳根)․신점(申點), 동지중추부사 조경(趙儆), 부제학 이정형(李廷馨), 호조참판 노직(盧稷), 동지중추부사 유영경(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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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 벽제관에 머물다.
상이 저녁에 벽제관(碧蹄館)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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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제관에서 죽은 중국군에 제사하라고 전교하다.
전교하기를,
“임진강(臨津江)에서 전사한 장사들에게는 이미 치제하였다. 벽제관(碧蹄館)에서는 중국군이 많이 죽었다. 중국군은 우리나라 일 때문에 죽은 것이니 먼저 치제해야 한다. 시급히 잘 살펴서 치제하라.”
하고,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