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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국 사신 규주 등이 가하를 구류하여 심문한 후 예조에게 서장으로 알리다.
규주와 범령 등이 가하를 구류하여 잡아매어 놓고 심문하니, 가하가 그 연고를 갖추어 고하기를,
“규주 등이 어소(御所)에 보고할 서장에 이르기를, ‘조선국왕이 경판을 허락하지 아니하니, 배 수천 척을 정비하여 조선을 침략하면서 경판을 약탈하자.’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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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판나주목사 정수홍의 성보공사의 폐단에 대한 상소.
전 판나주목사(判羅州牧使) 정수홍(鄭守弘)이 상서하기를,
“무릇 천하의 일이란 사리와 형편뿐입니다. 그 사리와 형편을 헤아리지 않고 조급하게 진행하면 백성이 그 해를 입게 되어 원망과 비방이 이는 법입니다. 지금 성명께옵서 위에 임어하시고, 수많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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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현전직제학 양성지가 경상도는 왜인을 지대하는 방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상소하다.
집현전직제학(集賢殿直提學) 양성지(梁誠之)가 상소하기를,
“공경히 생각하건대, 우리 주상 전하께서 그 문무의 비상하신 자질로써 새로 보위에 오르시어 공경히 종묘에 알현하시니, 이는 정히 정신을 가다듬고 다스림을 도모하여 서정을 일신하게 하실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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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국왕이 양국 상인간의 거래에 대해 시정과 감독을 청하는 글을 보내다.
일본국왕이 선주(船主) 도행(道幸)을 시켜 예조에 글을 보내기를,
“대개 듣건대, 교역은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융통하는 방도이니, ≪주역(周易)≫의 서합괘(噬嗑卦)에서 취한 것이라 합니다. 주(周)나라에서 시역사(市易司)를 세워서 시장 정책을 균평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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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국왕 원의재가 보낸 조빙하는 글을 보내다.
일본국왕 원의재(源義材)가 중 원국(元匊)등을 보내어 와서 조빙하였는데, 그 글에 이르기를,
“조선국왕 전하께 글을 받들어 올립니다. 삼한은 바닷가의 땅으로서 일찍이 주나라 때 봉작(封爵)한 봉토를 계승하였습니다. 8월의 풍파가 높았으나, 조선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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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려습독관 어무적이 축성을 중지할 것을 상소하다.
율려습독관(律呂習讀官) 어무적(魚無跡)이 상소하기를,
“…… 여섯째, 성을 쌓는 일을 정지시키는 일입니다. 신은 삼가 생각하건대, 요해지를 설치하여 나라를 지키라는 말은 성인의 말씀입니다. 대저 이른바 요해지를 설치한다는 말은 하필 만리장성을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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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에서 붕중과 성친의 일을 논의하다.
조강에 나아갔다. …… 지사 김응기(金應箕)가 아뢰기를, ……
또 아뢰기를,
“붕중(弸中)이 온 지가 오랜데, 지금 조정의 의논이 일치하지 않으니, 그를 접대할 때에 응대할 말을 미리 정하여야 하겠습니다. 성친(盛親)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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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찬성 안현 등이 왜서의 요구에 대해 아뢰다.
좌찬성 안현(安玹)이 의논드리기를,
“왜서(倭書)에 반드시 따를 수 없는 일을 요구했습니다. 왜사가 처음에는 요구하는 것이 없는 것같이 하다가 이제와서 10조 일을 가지고 드러내어 추궁하고 있지만 우리가 만약 분석해서 말하여 준다면 저들이 반드시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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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춘의 상소에 대해 빨리 부임하라고 비답하다.
유희춘(柳希春)의 사장에 답하였다.
“경의 장계를 살펴보니 황공스러워하고 민망스러워하며 본직을 체직시켜 감당할 만한 인물에게 제수하기를 바라는 뜻을 알겠다. 그러나 본도는 지금 별다른 사변이 없으니 방백(方伯)을 경솔히 바꿀 수 없다. 옛날 진나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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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 경략 송응창이 보낸 격문.
흠차경략요계보정산동등처방해어왜군무병부우시랑(欽差經略遼●保定山東等處防海禦倭軍務兵部右侍郞) 송응창(宋應昌)이 격문을 보내왔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왕이 동해지역에 나라를 세워 천조(天朝)의 정삭을 받들고 200여 년 동안 조공을 바치고 충순을 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