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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반사 이덕형이 경리 양호를 만나 나눈 이야기를 종사관을시켜 보고하다.
경리접반사 종사관이 아뢰기를,
“아침 문을 닫기 전에 경리가 신 이덕형(李德馨)을 불러서 들어오게 하므로 신이 나가서 보고 절을 하니 경리가 기둥 밖에까지 나와서 답례를 하고 신에게 올라오라고 한 다음 병의 증세를 묻기에, 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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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리 접반사 이덕형이 구례에서 획득한 왜적의 연락 문서 내용을 보고하다.
경리 접반사 이덕형(李德馨)이 아뢰기를,
“오늘 정오에 급보가 들어왔는데, 그 말에 의하면 ‘중국l 병마가 구례 남쪽 30리까지 진입해가니 왜적 수십 명이 흰 깃발을 세우고 앉아 있었다. 조선 남녀 2백여 명을 장막 속에 가두어 두고 면화와 화곡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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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형이 장수와 병졸들이 마을에서 행패를 부리는 상황을 아뢰다.
접반사 이덕형(李德馨)이 치계하기를,
“중국군이 돌아간 뒤 장수와 병졸들을 거의 검섭하지 않아서 가는 곳마다 사단을 일으키고 있는데, 안동에 주둔한 선부(宣府) · 대동부(大同府)의 병마와 마제독(麻提督) 표하의 달병들이 더욱 심하게 행패를 부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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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이 마제독이 오해한 주본 때문에 대책을 논의케 하다.
정원이 경리접반사의 말로 아뢰기를,
“아침에 경리가 기고(旗鼓) 이봉양(李逢陽)을 시켜 말을 전하기를 ‘이 주본을 내가 왕경에 있으면서 배신을 시켜 가져가게 한다면 사체에만 온당치 않을 뿐 아니라, 논공에 대한 조어에도 반드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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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리와 진어사가 술을 마시고 서로 회포를 토로하다.
어제 경리가 술을 마셨는데 밤 5고에 이르러 파할 때쯤 해서 장막을 걷어 올리고는 경리와 진어사(陳御史)가 처마 아래의 자리에 나와 서로 손을 마주잡고 앉아 조용히 회포를 토로하였다. 경리가 취중에 진어사에게 말하기를,
“형님은 무슨 까닭으로 나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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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리접반사 이덕형이 중국 장수들이 군량 확보에 등한한 조선을 비방한다고 아뢰다.
경리접반사 이덕형(李德馨)이 아뢰기를,
“영남의 군량이 고갈된 민박한 정상을 이미 누차에 걸쳐 경리에게 직접 말하였으므로 경리도 그 사정을 알고 있을 터인데, 경리와 군문·어사·안찰이 상의했다는 말을 들어보면 그들 말이 ‘조선에서는 비록 식량이 고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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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지 허성이 경리별도감에서 문의한 군량 운송 담당관들의 정황에 대해 아뢰다.
우승지 허성(許筬)이 경리별도감의 말로 아뢰기를,
“어제 저녁에 황응양(黃應陽)이 신 김수(金睟)를 불러 위관(委官) 송일괴(宋一魁)의 품첩을【품첩에 ‘윤승훈(尹承勳)은 병을 얻어 말도 못한다고 하는데 사실인지 알 수 없고, 조즙(趙濈)은 지금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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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이 경리가 군량 운송을 걱정하고 있음을 아뢰다.
허성(許筬)이 경리접반사의 말로 아뢰기를,
“방금 경리가 황응양(黃應陽)을 불러 분부하기를 ‘남쪽의 제장들이 모두 다급함을 호소하고 있는데도 조선관량관은 그림자도 보이지 않으니 매우 화가 난다. 중국은 먼 곳까지도 모두 운량하느라 소란스럽고 요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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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의정 이덕형이 변주할 사행에 사신으로 갈 수 없음을 아뢰다.
우의정 이덕형(李德馨)이 아뢰기를,
“변주할 사행은 하루가 급하니 신이 이미 사신으로 가라는 명을 받은 이상 속히 달려가 만에 하나라도 황상의 윤허를 받을 수 있도록 주선해야 마땅합니다. 다만 밖에서 논하는 말을 들으니, 모두들 ‘이덕형의 이름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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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정 유성룡이 백관들과 시민들이 경리아문에 가서 유임을 청했다고 아뢰다.
영의정 유성룡(柳成龍) 등이 아뢰었다.
“신들이 백관과 시민들을 인솔하고 경리아문에 가서 정문하기를 ‘우리나라가 병난을 당하여 스스로 극복하지 못하고 2백년 사직이 실날처럼 위태롭게 되었는데 성명한 천자께서 다시 일으켜 주신 은혜를 입어 오늘까지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