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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시라를 회령에 분치하다.
조강에 나아갔다. …… 특진관(特進官) 이손(李蓀)은 아뢰기를,
“ …… 또 이라다라(而羅多羅)를 강계(江界)에 분치하고, 평시라(平時羅)를 회령(會寧)에 분치하였습니다. 다만, 방수(防戍)의 소우(疎虞)를 저들로 하여금 보게 하고 싶지 않으며, 화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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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원이 변방에 변란이 있을 때 죄인을 옮기지 말도록 아뢰다.
간원이 아뢰기를,
“국가에서 죄를 다스리는 것이 일률적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죄악이 극대한 자에 이르러서는 비록 형륙을 면했더라도 먼 변방으로 보내, 한편으로는 그곳의 허술함을 채우고 한편으로는 그 악행을 징계합니다. 이것은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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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과 양사 및 이희득 ․ 이원익 등을 인견하고 의주 등 옮길 곳을 논의하다.
상이 이희득(李希得)·이원익(李元翼)·홍여순(洪汝淳)·이항복(李恒福)·이덕형(李德馨)·정곤수(鄭崐壽) 등을 인견하자, 양사와 대신들도 뵙기를 청하니 그대로 따랐다. 상이 이르기를,
“경들은 할 말이 무엇인가?”
하니, 원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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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의 인심이 흉흉하여 다시 행행할 일을 논의하다.
상이 평양에 있었다. 이때에 왜적들이 멀리서 온 까닭에 지치고, 사방의 곡식을 말끔히 치워버렸기 때문에 노략질하여도 소득이 없자, 가마니에 모래를 담아 강가에다 커다랗게 쌓아 위장해 놓고서 우리에게 축적된 곡식이 있는 것처럼 과시하였고, 강가에서 말을 달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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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의정 유홍 등이 평양을 지키라는 것이 상책이라고 치계하다.
우의정 유홍(兪泓), 좌찬성 최황(崔滉)이 치계 하였다.
“신들은 어제 내전을 호종하여 지금 덕천(德川)에 머물고 있습니다마는 왜적의 기세가 어떠한지를 몰라 걱정이 그지없습니다. 지금 국가의 큰 계책은 두어 가지에 불과하니 평양을 굳게 지키면서 명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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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변행궁에서 신하를 인견하고 이어할 곳을 논의하다.
상이 영변행궁에 납시어 호종한 신하들을 인견하였다. 최흥원(崔興源)이 아뢰기를,
“상께서 정주로 이주하고 싶으시더라도 우선은 여기에 머무르소서.”
하니, 상이 이르기를,
“이 일에 대한 내 생각은 이미 정해졌다. 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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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신하들을 인견하고 대가의 이어에 대해 논의하다.
이날 저녁에 또 여러 신하들을 인견하였다. 흥원(興源)이 아뢰기를,
“윤두수(尹斗壽)의 장계를 보니 왜적의 형세가 이미 위급하여 이곳에 머무르는 것도 불안합니다. 내전의 행차는 어떻게 할 것입니까? 운산군수 성대업(成大業)이 도로를 약간 알기 때문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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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정 최흥원이 청대하여 내선하겠다는 전지를 순종할 수 없다고 아뢰다.
영의정 최흥원(崔興源)이 청대하였다. 흥원이 아뢰기를,
“어젯밤에 내리신 내선(內禪)하겠다는 전교는 물정이 모두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데, 대신이 순종하지 않으므로 사람들이 다 신들에게 허물을 돌립니다. 그러나 신들은 그 사체가 중난한 까닭으로 감히 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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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들에게 중국에 들어가기 위해 자문을 발송하도록 명하다.
상이 대신에게 명하여 내부할 자문을 작성하여 요동도사에게 발송하도록 하고, 영의정 최흥원(崔興源), 참판 윤자신(尹自新) 등에게 명하여 종묘사직의 신주를 받들고 세자를 배종하여 강계로 가서 보전하도록 하고 조정의 신하들을 나누어 세자를 따라가도록 하였다. 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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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으로 가는 일을 대신들과 논의하다.
상이 이르기를,
“요동으로 가든지 다른 곳으로 가든 지간에 부질없이 의논만 할 것이 아니라 속히 결정하여 그 때를 당해서 갈팡질팡하는 폐단이 없도록 하라.”
하니, 대신들이 아뢰기를,
“당초에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