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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천 부원군 이종무의 졸기.
장천부원군 이종무(李從茂)가 졸하였다. 종무는 전라도 장수현 사람으로 젊어서부터 활을 잘 쏘고 말을 잘 달렸다. 신유년에 아버지를 따라 강원도에서 바다의 도적을 토벌하여 공이 있으므로, 돌아와 정용호군에 임명되고, 정축년에 옹진만호가 되었는데, 마침 왜구가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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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도안무사 신유정의 졸기.
전 도안무사 신유정(辛有定)이 졸하였다. 유정은 경상도 영산현(靈山縣) 사람인데, 판개성부사 신부(辛富)의 아들이었다. 음직으로 산원에 보직되었다가 여러 번 옮겨 정용호군에 이르렀다. 병인년에 족형 충청도도원수 이승원(李承源)을 따라 왜구를 쳤는데, 승원이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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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구의 제어책을 평안도 도절제사에게 보내다.
전일에 4품 이상이 올린 외구(外寇)의 제어책(制禦策) 2질(秩)을 초출 등사하여 평안도도절제사 이천에게 보내고, 인하여 유시하기를,
“서방(西方)의 제어의 일을 경에게 전위하였고, 경도 또한 이미 나의 마음을 다 알 것이다. 그러나 군사란 멀리서 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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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현을 남양에 합속시키는 문제를 논의하다.
이조에서 전라도 남양현(南陽縣) 경재소(京在所)의 고장(告狀)에 의거하여 의정부에 보고하기를,
“지금 고흥현(高興縣)이 남양에 합속하여 남양현이 본현의 치소(治所)가 되는데, 그 칭호에는 남양의 명호가 비치지 않았으니, 청하옵건대 다른 군현의 칭호를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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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길도 ․ 평안도 ․ 전라도 ․ 경상도의 요충인 현의 방어에 관한 이조의 상소문.
이조에서 아뢰기를,
“함길도의 회령(會寧) ․ 종성(鍾城) ․ 온성(穩城) ․ 경흥(慶興) ․ 부거(富居)와 평안도의 무창(茂昌) ․ 자성(慈城) 등의 읍은 지경이 야인과 연하여 있고, 전라도의 진도(珍島)와 경상도의 남해(南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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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졸 훈련과 징병에 대하여 대신들과 의논하다.
의정부 우찬성(右贊成) 김종서(金宗瑞)가 상서하기를,
“우리 국가는 정치와 교화가 바르고 밝아 다스림에 필요한 일이 모두 잘 베풀어졌사오며 가히 말씀 드릴 것이 없사오나, 오직 병사(兵事)의 한 가지 일뿐이옵니다. 병가(兵家)에서 말하기를, ‘백성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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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부윤 김하가 북경에 가지고 간 징병 면제를 주청하는 표문.
한성부윤 김하(金何)를 보내어 북경에 가서 칙유(勅諭)를 사례하게 하고, 인하여 징병(徵兵)을 면해 주기를 주청하게 하였다. …… 그 주본(奏本)에 이르기를,
“생각하건대, 성상께서 적은 나라를 연민히 여기사, 오랑캐의 실정을 여러 가지로 말씀하시고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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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도 인산군의 옛이름을 회복케 하다.
평안도 인산군(麟山郡) 사람 이동량(李同良)이 상언하였다.
“인산군은 중국과 경계를 접하고 또 해구의 문호이기 때문에 전조의 현종(顯宗)이 비로소 거진(巨鎭)을 설치하고 사·부사·판관을 임명하여 부임시켰고, 국초에도 또한 무재가 있는 자를 택하여 수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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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조에서 각도의 내지에도 거진을 설치하고 인근 고을을 익에 분속시킬 것을 청하다.
병조에서 아뢰기를,
“각도 연해의 요해지에는 진을 설치하고 진장(鎭將)을 두어 그 방어를 견고히 하고 있으나, 내륙의 주현에는 아직 진을 설치하지 않아서 만약 구적(寇賊)이 발생하여 변진이 감히 이를 막지 못하게 되면, 반드시 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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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례가 왜인조공과 일본과의 통신에 대한 답변지시를 받고 명나라에 가다.
행첨지사역원사 김유례(金有禮)가 표류해 온 중국인 쇄경(鎖慶) 등에 대한 주본과 아울러 왜인의 성식에 대한 자문을 가지고 명나라에 갔다. ……
그 자문에 이르기를,
“의정부에서 장계하기를, ‘예조의 정문의 해당 절목에 의거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