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납치되었던 당인 장청 등이 돌아오다.
납치되었던 당인(唐人) 장청(張淸) 등 남녀 모두 12인이 경상도로부터 역말을 타고 왔다. 처음에 장청 등이 왜구에게 납치되어 일본에 거주한 지 7년 만에 왜의 배를 몰래 훔쳐 가지고 그의 무리를 거느리고 바다를 건너와서 본토로 돌아가기를 희망한 것이다. 장청…
-
장천 부원군 이종무의 졸기.
장천부원군 이종무(李從茂)가 졸하였다. 종무는 전라도 장수현 사람으로 젊어서부터 활을 잘 쏘고 말을 잘 달렸다. 신유년에 아버지를 따라 강원도에서 바다의 도적을 토벌하여 공이 있으므로, 돌아와 정용호군에 임명되고, 정축년에 옹진만호가 되었는데, 마침 왜구가 갑…
-
예조에서 흥천사의 수리를 권면하도록 건의하다.
예조에서 선종(禪宗)의 정문에 의거하여 계하기를,
“흥천사(興天寺)는 본래 태조(太祖)께서 창건하신 원찰이요, 명나라와 이웃나라의 사객(使客)들도 또한 모두 유람하는 것이 온데, 이제 그 사리탑전(舍利塔殿)의 바깥 절이 기울어져 위태 하옵…
-
왜에 사로잡혔다 온 중국인 다금부를 명에 돌려보내도록 하다.
정사를 보았다. 예조판서 신상이 계하기를,
“중국인 다금부(多金夫)가 나이 네 살 때에 왜에게 사로잡혀 갔다가, 지난 기해년에 우리나라에 왔사온데, 이제 명나라로 돌려보내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
-
병조에서 각처의 성 축조시 적대를 쌓을 것을 건의하다.
병조에서 아뢰기를,
“이제 성보를 쌓을 때에 적대(敵臺)를 아울러 쌓는 형상을 상고하오니, ≪당서(唐書)≫ 마수(馬燧)의 전에는, ‘2개의 문을 설치하여 초로(譙櫓)로 삼는다.’ 하였고, 육기(陸機)의 ≪낙양기(洛陽記)≫에는 ‘성위에 1백…
-
맹사성 ․ 허조 ․ 신상 ․ 정초 ․ 황보인 등으로 하여금 도서에 관한 일을 의논케 하다.
우의정 맹사성(孟思誠)․찬성 허조(許稠)․예조판서 신상(申商)․이조참판 정초(鄭招)․예문관제학 윤회(尹淮)․전 총제(摠制) 신장(申檣)․예조참의 이긍(李兢)을 불러 지신사 황보인(皇甫仁)으로 하여금 일을 의논하게 하였다.
…… 두번째 의제에 이르기를,…
-
야인과 왜인이 아회에 참예할 때 동서로 나누어 세울 것을 결정하다.
임금이 좌우 신하들에게 이르기를,
“전날 야인과 왜인의 사객이 함께 아회(衙會)에 참예하면, 그 반열의 서차는 야인이 앞에 있고 왜인의 사객이 뒤에 있지 않았던가.”
하니, 찬성 허조(許稠)가 대답하기를,
“왜의 사객이 뒤에…
-
축성하는 문제와 경원 ․ 경성의 수비문제를 의논하다.
상참(常參)을 받고 정사를 보았다. 임금이 좌우의 신하들에게 말하기를,
“옹진(瓮津) ․ 풍천(豊川) 등의 성은 이미 고쳐 쌓았는가.”
하니, 병조판서 최사강(崔士康)이 아뢰기를,
“신이 들으니 옹진성은 적인의 화살이 미칠 …
-
일본에 대한 회사품과 회례사에 대해 의논하다.
우부대언(右副代言) 권맹손이 아뢰기를,
“일본국왕(日本國王)이 새로 즉위하였을 때에 일찍이 박서생(朴瑞生)을 명하여 통신사(通信使)로 보냈던바, 서생이 돌아올 때에 즉시 답례하지 않고, ‘뒤에 마땅히 사람을 보내서 답례로 방문하게 하겠다.’ 고 하였습니…
-
임금이 황제가 동맹가첩목아에게 내린 칙서에 관해 말하다.
정사를 보았다. 임금이 말하기를, …… 임금이 또 말하기를,
“자제들을 보내어서 입학하는 일은 내가 매양 생각하니, 부모처자와 서로 이별하는 정은 진실로 참을 수 없는 일이나, 그러나 우리나라가 중국과 사귀는 데에 요긴한 것은 오로지 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