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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순찰사 이준경이 호남의 왜변에 대해 복명하다.
전라도순찰사 이준경(李浚慶)이 복명하였는데, 전교하기를,
“근년 이래 나라에 액운이 들어 해마다 흉년이 들었다. 태평한 지가 오래여서 백성들이 병화를 모르고 군령의 해이해진 것이 지금보다 더 심한 때가 없었는데, 갑자기 호남의 참혹한 왜변을 만났으니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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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전에 나가 전라도 도순찰사 이준경을 인견하다.
상이 사정전(思政殿)에 나아가 전라도 도순찰사 이준경(李浚慶)을 인견하였다. 상이 앞으로 나아오게 하여 이르기를,
“나라가 액운을 만나 해마다 흉년이 들어 군령의 해이가 이때보다 심한 적이 없었는데, 갑자기 참혹한 변을 당하였으니 통탄스럽기 그지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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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정 심연원 등이 김경석 ․ 조안국 등의 죄에 대해 아뢰다.
영의정 심연원(沈連源), 좌의정 상진(尙震), 우의정 윤개(尹漑)가 아뢰기를,
“김경석(金景錫)은 강진(康津)의 포위를 구원하여 풀지 못하였고 또 여염을 분탕질하는 적을 막지 못하였으며 끝내는 적을 추격하여 섬멸하지 않았으니, 참으로 죄가 없을 수 없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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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김해부사 박민제를 장일백과 유삼천리로 결단하다.
전 김해부사(金海府使) 박민제(朴敏齊)를 장100 유 3,000리로 결단하였다.【이희손(李希孫)을 따라 강진(康津)을 지키다가 마침내 밤에 함께 달아났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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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관 부제학 윤춘년 등이 용병에 대해 차자를 올리다.
홍문관 부제학 윤춘년(尹春年) 등이 차자를 올렸는데, 그 대략에,
“삼가 생각하건대, 왜노의 환란이 금년에 터졌는데 뜻하지 않은 때를 틈타 일어났으므로 아주 참혹하였습니다. 민심이 경동하여 의심하지 않는 일이 없어 왜구들이 흑산도(黑山島)에 들어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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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원이 최인 ․ 김경석 ․ 홍언성 ․ 이세린 ․ 노극정 등을 군율에 의거하여 정죄하기를 청하다.
간원이 아뢰기를,
“남정나간 장사들의 죄는, 한 사람이 두세 가지를 범한 자가 있으니 우선 그 범한 죄 가운데 가장 중한 것을 들어서 논하겠습니다. 죄인 최인(崔潾)은 진도군수(珍島郡守)로 있으면서 왜구가 경내에 들어오기도 전에 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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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부가 을묘왜변 때 죄가 있는 최인과 이희손의 고신을 거둘 것을 청하다.
헌부가 아뢰기를,
“을묘년 왜변이 있었을 때 여러 장수들이 패전한 죄는 비록 중전(重典)에 의해 죄를 주더라도 오히려 애석할 것이 없는데 지나치게 상은을 입어 목숨을 보전하였으니 역시 족하다 하겠습니다. 그런데 유배한 지 오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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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겸을 의정부 우참찬으로, 김주를 동지중추부사로 삼다.
오겸(吳謙)을 의정부 우참찬으로, …… 김주(金澍)를 동지중추부사로【김주는 부랑 방탕하여 행동이 좋지 못하고 일 처리하는 것이 분명치 못하였다. 을묘년 왜변 때 전라감사로 순행차(巡行次) 강진(康津)에 갔다가 병사 원적(元績)이 패전하여 죽었다는 말을 듣고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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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의 분란이 있을 때 죄인들을 옮긴 전례를 고착해 아뢰도록 하다.
전교하기를,
“이 평안도 병사 김수문(金秀文)의 서장을 보니, …… 변방에 분란의 조짐이 있다. 자세히 살펴 회계할 것을 병조에 이르라. 또 변방에 분란의 조짐이 있게 되면 죄인들을 내지로 옮겨야 한다. 강계 등지에 정배된 죄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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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감사가 영암 ․ 강진 ․ 해남의 공부를 덜어 줄 것을 청하다.
전라감사가 치계 하였다.
“영암(靈巖) · 강진(康津) · 해남(海南) 세 고을은 양영 사이에 끼여 있는데다가 제주가 곧장 갈 수 있는 길목의 요충지여서 공부가 다른 고을보다 갑절이나 많습니다. 특히 을묘왜변을 겪은 뒤로는 방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