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응기 등이 별자리의 변화에 관하여 서계하다.
김응기(金應箕)․조지서(趙之瑞)가 서계하기를,
“…… 나라가 태평하여 남북이 편안하기는 합니다만, 요즈음 만포에서 헌첩하여 변흔을 아뢰었고, 호남에서는 적을 수색하고 토벌하여 오랑캐의 마음을 불안하게 하였다고 하는데, 이는 진실로 깊이 염려하지 않을 …
-
하직하는 순변사 이계동에게 교서를 내리다.
순변사 이계동(李季仝)이 하직하니 교서를 내리기를,
“하늘이 백성을 내매 욕심이 있는지라, 주인이 없으면 어지러우므로 스승과 관원을 두어서 서로 살고 서로 기르는 도를 가르치니, 대개 각기 그 천성과 생명을 온전히 하려는 것뿐이다. 만일 재물로 하여 사…
-
경상도의 점마와 축성을 정지하다.
명하여, 경상도의 점마(點馬)와 성을 쌓는 일을 정지하였다. 흉년인 때문이다.
【사신은 논한다. 이 해에, 호남·영남이 가뭄과 황충으로 흉년이 들었으며 영남이 더욱 심했는데, 관찰사 송천희(宋千喜)가 힘을 다해서 진휼한 때문에, 백성이 떠돌거나 굶어 죽…
-
조강에 나아가니 영경연사 윤개 등이 영 ․ 호남의 변방 방비에 관해 아뢰다.
상이 조강에 나아갔다. 영경연사 윤개(尹漑)가 아뢰기를,
“신이 경상도관찰사 권철(權轍)의 계본을 보니, 변방의 경계가 있는 듯하기에 비변사와 함께 의논하여 아뢰려고 합니다. 대개 섬 오랑캐의 말을 비록 그대로 믿을 수 없기는 하지만 또한 믿지 않을 수…
-
간원이 승군으로 적을 막고자 했으나 윤허하지 않다.
간원이 아뢰기를,
“이번의 왜변은 성을 함락하고 주장을 죽였으니 단지 국가의 큰 치욕이어서 말하기가 참혹할 뿐만 아니라 온 나라가 당황해 하니, 개국 이래에 없었던 큰 변입니다. 영남과 호남은 해마다 흉년이 들었는데 연해가 더욱 심…
-
헌부가 수사 김빈을 추문할 것과 서울을 방비하는 계책 등을 아뢰다.
헌부가 아뢰기를,
“전라우도 수영은 달량(達梁)과의 거리가 극히 가까우니, 수사 김빈(金贇)이 달량이 포위된 것을 들었을 때에 즉시 군사를 거느리고 달려가서 힘을 다해 싸웠다면 포위를 풀 수도 있고 적들을 부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
예조판서 홍섬이 장수를 인견하고 경연을 열 것을 아뢰다.
예조판서 홍섬(洪暹)이 아뢰기를,
“임금은 변방의 경보가 날마다 오게 되는 때에는 반드시 외정에 나와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조종조에는 이러한 때에 있어서는 반드시 대신들을 인견하여 계책을 묻기도 하고 방략을 가르쳐 주기도 하였으며, 장수를 내…
-
호남의 사세가 위급하여 경상도와 청홍도에서 병력을 충당하게 하다.
선전관 장항(張沆)과 백유충(白惟忠)을 경상도와 청홍도(淸洪道) 두 도에 나누어 보내 관찰사 및 병사에게 유시하여 정병을 뽑게 하고, 윤선지(尹先智)와 김세한(金世澣)으로 하여금 각기 500명씩 거느리고 전라도로 달려가도록 했다. 호남의 사세가 위급했기 때문이…
-
왜적의 재침에 대비하여 산천에 기원하는 제사를 거행할 것을 정원에 전교하다.
정원에 전교하였다.
“군사를 일으키고 대중을 동원하는 것은 큰일이어서 군사를 내보낼 때에는 으레 기원을 고하는 제사가 있는 법이다. 이번에 호남을 침범한 적들이 만일 다음에 재차 침입해오게 된다면 마땅히 다시 군사를 일으켜야 할 것…
-
사세의 완급을 헤아려 제술 시험을 미룰 것을 독서당이 상차하다.
독서당(讀書堂)절월(節鉞)관찰사나 병마절도사 등에게 임금이 내리는 신표. 절은 수기(手旗) 같이 생겼고, 월은 도끼 같이 생김. 죽이고 살릴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함.이 상차하기를,
“삼가 생각하건대, 임금의 하나하나의 명령은 한 나라의 인심에 크게 영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