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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의 국교 재개에 대해 이홍로가 의논하다.
이홍로(李弘老)의 의논은 다음과 같다.
“일본이 우리나라의 이웃이 된 것은 불행한 일입니다. 저들은 배반하였다가는 이내 복종하고 하여, 끝내 끊어버릴 방도가 없습니다. 전후 2백여 년 동안 일찍이 수호하여 서로 통해 왔었고, 더구나 오늘날에 있어서는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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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의 국교 재개에 대해 허성이 의논하다.
허성(許筬)의 의논은 다음과 같다.
“전에 계사를 기초할 때에 신도 그 의논에 참여하였는데, 성려의 미친 바가 보통 사람보다 월등히 뛰어나니, 신이 어찌 감히 그 사이에서 입을 놀리겠습니까. 다만 이번 행차는 곧바로 통신하는 것이 아니고, 본래는 먼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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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의 국교 재개에 대해 윤자신이 의논하다.
윤자신(尹自新)의 의논은 다음과 같다.
“귤왜(橘倭)가 강화를 요구하기 위해 나온 것이 한두 번이 아닌데 지금까지 따르지 않은 것은 불공대천의 원수였기 때문입니다. 지금에 와서 한번 사신을 보내고자 한 것은 불쌍한 우리 백성들을 위한 계책에서 나온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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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의 국교 재개에 대해 김신원이 의논하다.
김신원(金信元)의 의논은 다음과 같다.
“이 일의 전말에 대하여 신은 요즘 그 내용을 다 듣지 못하였으므로 그 사이에 함부로 의논하기가 어렵습니다. 다만, 신의 어리석은 생각에는, 왜노는 우리의 원수입니다. 임진년 침략해 올 때에 가강(家康)은 비록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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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의 국교 재개에 대해 서성이 의논하다.
서성(徐渻)의 의논은 다음과 같다.
“일본이 우리에게 화친을 요구하는 것은 필시 가강(家康)의 뜻에서 나온 것이 아니고, 우리가 그들과 통신하고자 하는 것도 원수를 잊고서 이웃간의 우호를 두터이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대마도의 제추들은 가강의 위세를 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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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의 국교 재개에 대해 이정구가 의논하다.
이정구(李廷龜)의 의논은 다음과 같다.
“가강(家康)이 비록 어린아이를 끼고 국사를 마음대로 하지만 수뢰(秀賴)가 그의 주인이며 수길(秀吉)의 여당이 중외에 가득 차 있으니, 역순을 논할 것 없이 앞으로의 승부는 역시 알 수 없습니다. 두 사람 사이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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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의 국교 재개에 대해 박승종이 의논하다.
박승종(朴承宗)의 의논은 다음과 같다.
“왜노의 성품은 교활하고 독함이 예사가 아닙니다. 우리가 그들의 목숨을 제압하지 못하니 능을 범한 적을 잡아 보내는 것은 기필하기 어려울 듯합니다. 설사 한두 명의 적을 잡아 보낸다 하더라도 참인지 거짓인지를 구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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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의 국교 재개에 대해 강신이 의논하다.
강신(姜紳)의 의논은 다음과 같다.
“화친을 요구하는 일은 전적으로 대마도의 소위에서 나온 것인데 매양 가강(家康)을 핑계대고 있습니다. 설령 대마도가 우리말을 인하여 가강에게 글을 보내달라고 청하더라도 가강은 바야흐로 한 나라에 웅거하여 두려워하는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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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보낼 서계에서 능을 범한 적은 생략하게 하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삼가 비망기를 보건대, 성상의 생각이 매우 지당하니, 신들이 어찌 감히 다시 아뢸 것이 있겠습니까. 예조로 하여금 일본 집정에게 글을 보내게 하되, 그 조사에 ‘임진년 변란을 겪고 우리나라는 동방에 뜻을 끊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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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에서 일본의 서계 답서를 만들어 서둘러 내려 보내자고 건의하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이 서계를 보건대, 의지(義智) · 경직(景直) 등이 가강(家康)이 화호를 재촉한다고 핑계대면서 이렇게 핍박하고 또 공갈 협박하는 말이 있으니, 그 실정을 알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전일 지정(智正)이 가지고 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