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 대사간 남근 등이 조선의 원통함을≪회전≫에서 고쳐 반포하였으므로 존호 올리기를 청하다.
행대사간 남근(南瑾), 대사헌 유간(柳澗), 집의 김질간(金質幹), 사간 윤인(尹訒), 장령 금개(琴愷)·임건(林健), 지평 정준(鄭遵)·변응원(邊應垣), 정언 이정(李廷)·정양윤(鄭良胤)이 와서 아뢰기를,
“종계가 개정되지 않고 악명이 그대로 남아 우…
-
경략 왕가수가 조선에 10만의 군사를 파견하여 왜노를 쓸어 버렸다는 것을 강조하다.
명나라 경략 왕가수(汪可受)가 글을 보내기를,
“흠차총독요계등처군문경략어왜병부좌시랑(欽差總督遼薊等處軍門經略禦倭兵部左侍郞) 왕가수는 삼가 조선국왕에게 고합니다.
우리 대명의 위령이 사방에 뻗쳐 모든 나라가 신하로 복종하고 속국으로 보호를 받고 있으…
-
호인들에게 왜적을 방비하는 일 때문에 군사를 보낸 일이 없다고 하고 잘 대접하라고 전교하다.
〈비변사에 전교하였다.〉
“서북의 호인들이 잇달아 변방에 이르러 와서 탐지해보는 듯한 점이 있는데 미련한 향통사들이 문답하는 사이에 간혹 잘못 말하여 속임을 당한다면 관계되는 바가 매우 중하니 다시 더 상세하게 분부하라. 징병하는 …
-
상이 북방의 적은 국경이 닿아 있어 왜구와는 같지 않으므로, 수비할 대책을 강정하라 하다.
전교하였다.
“우리 국가가 상패한 나머지 조금도 이 적을 막아낼 만한 형세가 없기 때문에 부득이 우선 기미책을 써서 화를 늦추려고 한 것일 뿐이다. 내가 시사를 보니, 이 적이 금·원·요·하처럼 될는지는 자세히 알 수 없으나, 오호…
-
비변사가 우리나라 사신들이 관백에게 배례한 것을 들어 여진에 국서를 보내는 것을 반대하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충신이 며칠 걸리는 길을 걸어서 소호들과 함께 돌아온 것은 국서를 보내기 위한 것인데, 국서를 쉽게 보낼 수 없다는 것은 전후의 계사에서 이미 말씀드렸습니다. 명나라 사람들의 이목이 귀찮음은 물론이거니와, 두…
-
임금이 명나라 모장을 잘 대우하는 것에 대해 이르다.
비변사에 전교하기를,
“지금 칙서의 등본을 보니 ‘변방의 관리가 딴 생각을 품고 있는데 필시 너의 뜻이 아닐 것이다.’ 라는 말들이 있는데, 이것은 필시 모장이 정준(鄭遵)을 끝도 없이 무함한 것이다. 모장을 잘 대우하는 것이 오늘…
-
일본이 명나라의 연호를 쓰지 않고 서식을 바꾸다.
일본과 우리나라 문서에는 으레 명의 연호를 썼고 대마도주가 예조를 ‘합하’ 라고 칭하였다. 이때에 이르러 관백이 승려 인서당(璘書堂)을 대마도에 보내 문서를 주관하게 하였는데, 그가 명의 연호를 쓰지 않으면서 ‘일본은 명나라의 신하가 아니니, 그 연호를 쓸 수…
-
상이 차왜가 말한 7조목의 일을 가지고 대신과 비국 당상을 인견하여 논의하다.
상이 차왜가 말한 7조목의 일을 가지고 대신과 비국 당상을 인견하였다. 영의정 이홍주(李弘冑)에게 이르기를,
“경의 생각에는 어떠한가?”
하니, 아뢰기를,
“이번에 와서 청한 것이 과연 이상한 듯…
-
집의 조경이 일본을 성신으로 사귀지 않은 것과 중국과 일본이 교통하는 것에 대해 아뢰다.
집의 조경(趙絅)이 부름을 받고 와서 면대를 청하니, 상이 불러 보았다. 조경이 나아가 아뢰기를,
“나라가 이렇게 큰 변란을 만나 사직이 거듭 무사한 것이 역시 다행입니다만, 앞으로의 사세는 반드시 지탱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오늘날의 일을 석진(石晋)이…
-
역관 홍희남이 대마도로 가서 도주가 득남한 것을 축하하다.
역관 홍희남(洪喜男)이 대마도로 가서 도주가 득남한 것을 축하하였다. 도주가 묻기를,
“귀국에서 난을 겪은 이후로 오랑캐와 국교를 맺는 것은 어째서인가?”
하니, 홍희남이 말하기를,
“우리나라는 문한을 숭상하고 예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