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좌병사 고언백이 가등청정을 암살하는 계책에 대해 치계하다.
경상좌병사 고언백(高彦伯)이 치계하기를,
“신이 이달 20일에 사졸들과 더불어 무술을 겨루고 있을 때 항왜 주질지(酒叱只) · 학사이(鶴沙伊) 등이 신의 좌석 앞으로 돌진하여 좌우를 물리치고 은밀히 말하기를 ‘우리들은 이미 본국을 등졌으니, 조선 사람이…
-
경상도 방어사 권응수가 울산의 정세와 군량에 대해 치계하다.
경상도 방어사 권응수(權應銖)가 치계하기를,
“울산군수 김태허(金太虛)가 신에게 치보하기를, ‘전탄(箭灘)의 복병 이감손(李甘孫)이 「오늘 아침 율현(栗峴) 길에 한 떼의 왜적이 붉은 기와 흰 기를 치켜들고 길이 메어지게 나오고, 또 한 떼가 역시 붉은…
-
삼성이 죄인 황정욱을 추국한 공초 내용을 보고하다.
죄인 황정욱(黃廷彧)을 서울로 잡아와서 삼성이 추국하였다. 정욱의 공초는 다음과 같다.
“전지 안의 ‘무릎을 꿇었다.’ 는 일은 사실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로잡혔던 재신·조사·유생들은 매우 많았는데도 왜적들이 모두에게 무릎을 꿇게 하는 치욕을 주지 않았…
-
예조가 칙사의 접대는 상이해야 함을 회계하다.
예조가 회계하기를,
“신들이 반복하여 생각해 보건대, 황제의 조칙 중 한 조목에는 분명히 조선국왕에게 유지를 전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황제의 명은 준엄한 것이니 대행하는 예는 결코 감히 의논할 수 없고, 동궁은 아직 책봉을 받지 못…
-
정원이 비변사가 항왜를 공초한 것으로 아뢰다.
정원이 비변사가 항왜를 공초한 것으로 아뢰기를,
“신이 술과 안주를 가지고 역관 박대근(朴大根)과 함께 가서 항왜인 조사랑(助四郞)·노고여문(老古汝文) 등 11명을 공궤하고 그 사정을 탐문하니, 대답하기를, ‘우리들은 지난해 1월에…
-
비변사가 김응서의 정죄를 늦출 것을 건의하다.
비변사가 회계하기를,
“김응서(金應瑞)가 무지하여 행동을 함부로 하고 일을 잘못 처리한 것이 실로 한두 가지가 아닌데 이제 또 잘못을 저지름이 이와 같으니 신들도 경악과 통분을 이기지 못하겠습니다. 이제 성교를 받으니 참으로 달리 …
-
문학 황신이 왜군의 동향에 대해 보고하다.
문학 황신(黃愼)이 치계하였다.
“신이 이곳에 이르러 삼가 적의 정황을 살펴보니, 명사를 접대하는 것은 비록 힘쓰고 정성스럽게 하나 각 군영의 왜군들은 조금도 철수할 뜻이 없어 군량을 운반하고 집을 짓느라 날마다 겨를이 없으니 그 속셈을 헤아리기 어렵습…
-
상이 비변사 당상과 명사의 배신문제를 논하다.
상이 별전에 나아가 비변사 당상을 인견하였다.【영의정 유성룡(柳成龍), 우의정 이원익(李元翼), 우찬성 최황(崔滉), 지중추부사 유근(柳根), 동지중추부사 윤선각(尹先覺), 부제학 이정형(李廷馨), 우부승지 윤담무(尹覃茂), 집의 유대정(兪大禎), 헌납 우준민…
-
남부주부 신충일이 변방 오랑캐의 실정에 대하여 서계를 올리다.
남부주부(南部主簿) 신충일(申忠一)이 서계를 올렸다.
“신이 지난해 12월 15일 강계(江界)에 이르렀는데, 마침 부사 허욱(許頊)이 방비를 점검하는 일로 그 경내에 소속된 진보에 나가 있음으로 인해 본부에 머물러 돌아오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러자 17일…
-
상이 석성이 탄핵받은 사실과 부산에 머물러 있던 왜적을 엄폐하였음을 논의하다.
상이 별전에 나아가 ≪주역(周易)≫을 강하였디. 상이 이르기를,
“‘왕공이 요새를 설치하여 그 나라를 지킨다.’ 고 하였으니, 적을 방어하는 계책은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서변 호참(壕塹)은 웃음거리가 될 뿐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