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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관찰사 김주가 달량포에 왜선 70여 척이 침략해왔다고 치계하다.
전라도관찰사 김주(金澍)가 치계하기를 ‘5월 11일에 왜선 70여 척이 달량(達梁)【포구 이름이다.】밖에 와서 정박했다가 이진포(梨津浦)와 달량포에서 동쪽과 서쪽으로 나뉘어 육지로 상륙하여 성저의 민가를 불태워 버리고 드디어 성을 포위했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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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관찰사가 왜적이 달량을 포위하여 성을 함락시켰다고 치계하다.
전라도관찰사 김주(金澍)가 치계하였다.
“이달 13일에 왜적들이 달량(達梁)을 포위하였습니다. 성 안의 군사들이 쏘려고 하자 절도사 원적(元績)이 성 안에 양식이 다하였으므로 화해를 청하는 것만 못하겠다 여기고서, 군사들로 하여금 의복과 갓을 벗어 항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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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공 등을 사정전에서 인견하고 왜변에 대처하는 방안을 아뢰게 하다.
삼공, 두 부원군 육조의 판서, 비변사 당상 등을 명소하여 빈청에 모이게 하였다. 상이 사정전에서 인견하고 이르기를,
“왜변이 이러하니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지금 주장이 함락당해 피살되었다는 것을 들으니 매우 참혹스럽다. 순찰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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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적이 이덕견 편에 서계를 보내어 군량 30석을 요구하다.
왜노들이 이덕견(李德堅)에게 서계를 주어 달량(達梁)에서 영암(靈巖)으로 보냈다.【5월 13일에 달량이 함락됐는데 이덕견이 왜적에게 항복하자, 왜적이 이덕견 편으로 서계를 보내면서 군량 30섬을 요구했다. 그 서계의 말뜻을 비록 자세히는 알 수는 없었으나 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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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공을 불러 왜구에 대한 대책을 의논하다.
삼공 및 육경과 비변사(備邊司)를 명소하여 빈청(賓廳)에 모이게 했다. 전교하기를,
“요사이 변장들이 무어(撫禦)를 합당하게 하지 못하여 북쪽 변방의 변을 가져왔고, 조정은 오랑캐 대우를 너무 경솔하게 하다가 또한 남쪽 지방의 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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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부가 왜적이 살려 보낸 이덕견을 군법대로 치죄할 것을 아뢰다.
헌부가 아뢰기를,
“지금 전라도의 왜변 형편을 들어보건대 한번 성을 함락한 뒤부터는 적들의 기세는 더욱 펴이고 우리 군사는 태만하여 흩어진다고 하니, 이제 엄격하게 군법을 보여 나태한 마음을 분발하게 하지 않는다면, 필경에는 죽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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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원 등에게 왜변에서의 상벌을 의논하여 아뢰라고 전교하다.
심연원(沈連源) 등에게 전교하기를,
“달량(達梁)의 함락은 원적(元績) 때문이다. 원적이 당초에 외로운 군사를 이끌고 작은 보에 들어간 것도 이미 실책이었거니와, 포위당한 뒤에 있어서도 갑자기 항복을 청하다 마침내 함락 당하게 된 것이다. 그의 몸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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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길 등이 패전하여 죽은 원적의 가산을 몰수할 것을 청하다.
홍문관 부제학 정유길(鄭惟吉) 등이 상차하기를,
“삼가 생각건대 옛적부터 주장이 패전하여 죽은 뒤에는, 살기만을 꾀하여 흩어져 도망한 사졸들이 으레 자신의 죄를 면하려 하여 이미 죽은 장수에게 죄를 돌리는 수가 많았습니다. 이번에 원적(元績)이 화친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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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정 심연원 등이 원적의 가산을 몰수할 것을 아뢰다.
영의정 심연원(沈連源) 등이 의논드리기를,
“원적(元績)은 포위된 지 오래되지 않았기에 화살이 다하거나 양식이 떨어지지 않았는데 앞질러 스스로 항복하기를 청했습니다. 이는 특히 이덕견(李德堅) 및 배패의 입에서만 나온 것이 아니라 김흡(金洽)이 친히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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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방어사 김경석이 군관 남정을 보내 영암의 전투상황을 장계하다.
전라도 방어사 김경석(金景錫)이 군관 남정(南井) 보내 장계를 가지고 올라왔으므로 상이 사정전에서 인견하였다. 상이 남정을 앞으로 다가오도록 하여 이르기를,
“서로 싸울 때의 일과 보고 들은 일을 자세하게 말하라.”
하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