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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가가 모래재를 넘다.
평명(平明)에 거가가 모래재를 넘었다. 이날 많은 비가 내렸는데 경기감사 권징(權徵)이 뒤따라 와서 입고 있던 우의를 바쳤다.【이에 앞서 도성 안의 동요(童謠)에, 경기감사는 우장(雨裝)과 직령(直領)에 큰 인끈을 달고 다닌다는 말이 있었는데, 이때에 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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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 동파관을 출발하다.
상이 동파관을 출발하였다. 이날 아침에 상이 대신 이산해(李山海)와 유성룡(柳成龍)을 불러 손으로 가슴을 두드리며 괴로운 모습으로 이르기를,
“이모(李某)야 유모(柳某)야! 일이 이렇게까지 되었으니 내가 어디로 가야 하겠는가? 꺼리거나 숨기지 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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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병장 조헌이 청주성을 회복하다.
의병장 조헌(趙憲)이 청주성(淸州城)을 회복하였다.
조헌이 처음에 수십 명의 유생과 뜻을 모아 의병을 일으킨 뒤 공주(公州)와 청주 사이에 가서 장정을 불러 모으니 응하는 자가 날마다 모여들었다. 그러자 순찰사와 수령이 관군에게 불리하다고 여겨 갖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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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체찰사 유성룡이 왜적에 대한 방비책을 보고하다.
도체찰사 유성룡(柳成龍)이 치계하기를,
“흉적이 동래(東萊)·부산(釜山)을 소굴로 삼고, 울산(蔚山)·기장(機張)·김해(金海)·창원(昌原)을 머리와 꼬리로 삼고, 양산(梁山) · 밀양(密陽)을 허리와 등으로 삼고 있으면서, 아군과 중국군이 저쪽을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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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독접반사 이덕형이 찰원에게 남쪽왜적의 섬멸을 청하다.
제독접반사(提督接伴使) 이덕형(李德馨)이【8월 26일】치계하였다.
“지난 24일 제독이 찰원(察院)을 따라 평양에서 출발하여 저녁에 숙천(肅川)에서 유숙하고 어제 안주(安州)를 지나 가산(嘉山)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번에 찰원이 모든 일을 자세히 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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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도 순찰사 유영경이 중국군의 극심한 횡포를 보고하다.
황해도 순찰사 유영경(柳永慶)이【이달 4일임】치계하기를,【영경은 이산해(李山海)의 응견(鷹犬) 노릇을 하던 자로 청류 배척하는 것을 자신의 임무로 삼았다.】
“각참의 군량이 결핍되는 지경에 이르지는 않았고 새 곡식이 점점 익어가고 있으므로 중국군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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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돈녕부사 이산해가 다른 의견이 없음을 아뢰다.
판돈녕부사 이산해(李山海)가【임진난이 일어난 처음에 임금이 국도에서 옮겨갈 때 몸소 대신으로서 국가 보존의 대계를 수창하였다.】아뢰었다.
“신이 시골에 오래 있어서 이 일에 대하여 조정에서 의논한 전후의 곡절을 다 듣지 못하였습니다마는 이미 이렇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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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과 비변사 당상 및 삼사를 인견하다.
상이 별전에 나아가 대신과 비변사의 당상 및 삼사를 인견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양사신(楊使臣)이 도해한다는 말은 무엇 때문인가?”
하니, 영돈녕 이산해(李山海)가 아뢰기를,
“근래 병이 심하여 비변사의 좌기(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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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및 비변사 유사 당상과 함께 왜적 침입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다.
미시 정각에 상이 별전에 나아가 대신과【이산해(李山海)·유성룡(柳成龍)·윤두수(尹斗壽)·김응남(金應南)·정탁(鄭琢)·이원익(李元翼)】비변사 유사당상을【김명원(金命元)·김수(金睟)·이덕형(李德馨)·유영경(柳永慶),승지 이덕열(李德悅)】인견하였다. 상이 이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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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해 ․ 유성룡 등과 군량 ․ 무기 ․ 수성책 등에 대해 의논하다.
사시에 상이 별전에 나아가 영돈녕 이산해(李山海), 영의정 유성룡(柳成龍), 판부사 윤두수(尹斗壽), 좌의정 김응남(金應南), 지사 정탁(鄭琢), 경림군(慶林君) 김명원(金命元), 호조판서 김수(金睟), 병조판서 이덕형(李德馨), 우참찬 신잡(申磼), 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