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원에서 사찰의 종으로 병기를 주조하는 문제를 아뢰다.
정원이 아뢰기를,
“옛 임금은 이와 같은 때를 당하면 내장(內藏)을 풀어서 썼는데, 하물며 이런 사찰의 물건이겠습니까. 저 곳의 일을 알 수는 없으나 설령 제멋대로 썼다 하더라도, 그렇게 한 것은, 다만 적변이 가라앉지 아니하여 사…
-
예조가 특송선의 접대에 대해 아뢰다.
예조가 아뢰기를,
“특송선(特送船)의 접대를 허가하지 않는 것은 선왕의 약조라서 이를 고치는 것은 중대한 일이므로, 비변사·병조와 함께 의논하였습니다. 대마도주 종성장(宗盛長)【도주의 이름이다.】이 특별히 평조광(平調光) 등을 보내…
-
전라도 순찰사 이준경이 호남의 왜변에 대해 복명하다.
전라도순찰사 이준경(李浚慶)이 복명하였는데, 전교하기를,
“근년 이래 나라에 액운이 들어 해마다 흉년이 들었다. 태평한 지가 오래여서 백성들이 병화를 모르고 군령의 해이해진 것이 지금보다 더 심한 때가 없었는데, 갑자기 호남의 참혹한 왜변을 만났으니 통…
-
예조의 계목에 전사한 군졸들에게 위로할 것을 아뢰다.
예조의 계목에,
“치부에 관한 횡간(橫看)경제육전(經濟六典)조선 개국 초에 편찬 · 반포된 국가의 기본 법전. 후에 제정된 ≪경국대전(經國大典)≫의 전신(前身)이다. 정도전(鄭道傳)이 찬술하였다.을 상고하여 보니 전사한 군관에게는 …
-
남치근을 전라도 병마절도사로, 조식을 단성현감으로 삼다.
남치근(南致勤)을 전라도병마절도사로,【치근은 성질이 엄하고 혹독하였기 때문에 호남의 왜변 때에 군졸들이 협력하지 않았다. 나주에 도착해서는 목사 최환(崔渙)이 병이 들어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하여 장살(杖殺)하였는데, 사람들이 지금까지 원통하게 여긴다.】조…
-
정원에 고질화된 폐단을 바로 잡기를 전교하다.
정원에 전교하였다.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며 근본이 튼튼하면 나라가 편안하다. 내가 박덕한 몸으로 외람 되게 대통을 이어받았는데 근년 이래로 나라가 액운을 만나 흉년이 연달아 심하게 들어 기근이 극심하다. 거기에다가 궁궐을 짓는 큰…
-
간원이 문신 정시를 정지할 것을 청하다.
간원이 아뢰기를,
“인군이 문사(文辭)를 숭상하는 것은 비록 다스리는 데에 있어서 시급한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다스리는 도리에 보탬이 있는 것을 취한다면 오히려 괜찮을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오로지 사화(詞華)만 숭상하여 한 시대의…
-
좌의정 상진 등이 안국의 일을 아뢰다.
좌의정 상진(尙震), 우의정 윤개(尹漑), 영중추부사 윤원형(尹元衡), 판돈녕부사 안현(安玹), 판중추부사 정사룡(鄭士龍), 호조판서 조사수(趙士秀), 예조판서 홍섬(洪暹), 이조판서 이명(李蓂), 형조판서 김명윤(金明胤)이 의논드리기를,
“안국(安國)…
-
헌부가 방호지에게 가선을 가자한 것을 개정할 것을 아뢰다.
헌부가 아뢰기를,
“무릇 군공에는 대소경중이 있습니다. 외적이 곧바로 우리나라를 침범하여 그 형세가 창궐할 때, 능히 적을 향한 의기를 떨쳐 섬멸한 것이라면 중한 상을 주어도 참으로 지나칠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비록 우리나라를 침…
-
간원이 천부동당을 접견하는 것을 중지하기를 청하다.
간원이 아뢰기를,
“교린의 도리는 비록 서로 성의를 믿는 것이 소중하지만, 요점은 예로써 참작하고 의로써 결단하여 반드시 중도에 맞게 하는 데 달렸습니다. 우리나라는 일본과 대대로 우호를 통해서 신사(信使)가 오고 갔으니, 조종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