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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헌부가 왕자와 나인을 대피시키라는 지시를 철회하기를 청하다.
사헌부가 아뢰기를,
“신들은 어린 왕자와 나인들을 우선 대피시키라는 말씀을 듣고 민망한 마음을 가눌 수 없어 가슴을 치면서 차라리 죽어서 보지 않는 편이 낫겠다고까지 생각하였습니다. 당초에 군사와 식량을 중국에 요청한 것은 상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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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정원이 왕자와 나인을 대피시키라는 지시를 거두기를 청하다.
정원이 아뢰기를,
“신들이 비망기를 읽어 보니 왕자와 나인을 우선 해주로 대피시키는 일에 대해 이미 성산(聖算)이 결정되어 있었습니다. 신들이 일찍이 장운익(張雲翼)의 계사를 보건대, 마도독(麻都督)이 이미 성중의 백성들이 모두 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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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가 합계하여 후궁과 왕자들의 피난을 중지시킬 것을 간하다.
양사가 합계하기를,
“근본이 무너지면 형세상 반드시 망하는 법이고, 궁궐이 동요되면 진정시킬 길이 없습니다. 신들이 삼가 보건대 요즘 도성 백성들이 뿔뿔이 달아나서 장차 온 성이 텅 비게 되었으니 이를 수습하고 안정시키는 일이야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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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정원에서 왕자와 나인을 대피시키는 문제에 대하여 재고해주기를 간청하다.
정원이 아뢰기를,
“나인과 왕자를 피난시키는 일에 대하여 대간이 지금 논집 중인데 상께서는 기세를 돋구어 기필코 단행하려 하시니 신들은 가슴을 치고 발을 구르고 싶은 심정을 누를 수 없습니다. 도독이 지금 뜻을 가다듬어 성을 굳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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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돈녕부사 이산해 등이 소대를 청하여 남원성 함락 이후의 사태를 논의하다.
영돈녕부사 이산해(李山海), 중추부사 윤두수(尹斗壽), 좌의정 김응남(金應南), 행 지중추부사 정탁(鄭琢) 등이 소대를 청하니, 상이 별전으로 나가 인견하였는데, 좌승지 정광적(鄭光績), 주서 송석경(宋錫慶), 가주서 허적(許), 검열 임수정(任守正)·이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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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에 머물러 있는 중국군의 식량 수급 대책을 호조가 고하다.
호조가 아뢰기를,
“경성에 지금 머물러 있는 중국군의 숫자가 3만을 넘으니, 한 달간 지공할 쌀이 1만 8천 석은 되어야 합니다. 군자의 내외창(內外倉)에 현재 남아있는 대미는 3천 8백여 석뿐이라 오래지 않아 군량이 떨어질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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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주에서 발송한 양선 5척이 용산강에 와서 정박하다.
호조가 아뢰기를,
“어제 해주(海州)에서 발송한 양선 5척이 용산강(龍山江)에 와서 정박하였습니다. 중국 곡식과 우리나라 창곡의 미두가 900여 석인데, 이 뒤로 계속하여 도착한다고 합니다. 조정에서 선운이 도착하기를 목마르게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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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이 군량 수송 상황을 아뢰다.
정원이 선전관 이율(李慄)의 서계로 아뢰기를,
“신이 이 달 11일 양포정(梁布政)의 자문 내용을 황해도 검찰사와 감사 등에게 전하고 아울러 당량의 운반 상황을 살필 임무를 띠고 하직 후 출발하여 동월 14일 해주(海州)에 닿았더니, 감사 권협(權悏)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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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에서 군량 운송의 상황과 대책에 대해 아뢰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대병이 각처에 나누어 주둔하고 있는데 군량미는 곳곳마다 결핍되었으니, 이 사이의 절박하고 민망스런 상황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경성에서 취하고자 하나 창고에 남아 있는 곡식이 없고, 지방에서 취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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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가 왜적의 침입에 용병을 갖추도록 건의하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이번에 적들이 밤에 도망간 것은 오로지 황제의 위력에 의한 것이지만 한명의 적추의 머리도 베지 못했으니 10년 동안 무사할 것을 기필할 수 없습니다. 이번 기회에 새로 도착한 중국 수병과 합세하여 곧바로 대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