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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좌도 관찰사 성영이 선릉과 정릉의 변을 아뢰며 속히 경성을 수복하자고 치계하다.
경기좌도관찰사 성영(成泳)이 치계 하였다.
“지난겨울에 흉적이 태릉(泰陵)과 강릉(康陵)을 범하는 변고가 있었는데 이제 선릉(宣陵) · 정릉(靖陵)의 변고가 또 이와 같으니 온 나라의 신민들이 이 왜적과는 한 하늘 아래 살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중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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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가 수령의 독촉으로 민폐가 심하다며 안집시킬 대책을 강구하라고 청하다.
비변사가 아뢰었다.
“창의사(倡義使) 김천일(金千鎰)의 장계를 보건대, 경기 각 고을은 전란이 풀리지 않은데다가 기근이 계속되어 노약자들은 굶어죽어 시체가 구렁에 뒹굴고 젊은이들은 모여서 도적이 되었다고 하는데도, 국가에서는 다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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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가 곡식을 옮겨다가 유민들을 구제하기를 청하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전쟁이 일어난 지 이미 오래여서 공사의 재물이 모두 고갈되었으니 불쌍한 우리 백성들이 대부분 굶어 죽어 시체가 구렁에 뒹굴게 되었습니다. 떠돌던 사족들도 걸어서 어가가 있는 곳으로 모여들고 있으나 전연 생활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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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형이 왜적이 증가하고 있다고 아뢰자 비변사가 송경략에게 고하도록 청하다.
접반사 이덕형(李德馨)이 치계하기를,
“경상좌감사(慶尙左監司) 한효순(韓孝純)이 보고한 바에 의하면 부산과 동래 사이에 많은 숫자의 적선이 정박하고 있어 군대를 증가하는 형세가 현저하다고 합니다.”
하였다. 상이 정원에 분부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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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조가 본도의 군량을 조사하여 아뢰다.
호조가 아뢰기를,
“총병이 우리의 병력과 군량의 수량을 알고자 하였으므로 본도의 군량을 조사해 보니, 의주에서부터 평양까지 주둔해 있거나 왕래하는 중국군에 대해 지공할 것을 제외하고 평양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수량은 7만여 석인데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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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민이 상을 마칠 수 있게 해달라고 상소하다.
익성군(益城君) 홍성민(洪聖民)이 상소를 올렸다. 그 내용의 대략에,
“삼가 생각하건대 소신은 지난해 초겨울 기복하라는 명을 받았습니다. 그때 즉시 성상께 호소하여 사은을 온전히 하려 하였습니다. 다만 신은 땅강아지나 개미와 같은 미천한 몸으로 재신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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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가 경략이 경성에 도착한 다음 거가의 이동을 의논하기를 청하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13일에 이주하시는 일은 전에 이미 하교하셨으나, 경략의 행동을 살펴보면 평양(平壤)까지만 나오고 더는 전진할 뜻이 없는 듯합니다. 만약 그렇다면 원수(元帥)가 이미 우리의 국경에 들어왔는데도 한번 서로 만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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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관 이춘영이 영남 왜적의 동향과 김성일 ․ 김면의 죽음을 아뢰다.
선전관 이춘영(李春榮)이 전라도좌수영에서 와서 아뢰었다.
“전하여 듣건대, 영남의 왜적은 문경 · 함창 · 상주 · 선산 · 김해 · 창원 · 웅천 등에 주둔해 있고 일본에서 새로 도착한 왜적은 가덕항(加德項)에 정박해 있으며, 인동 · 대구 · 밀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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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언 등이 언로 ․ 기강 ․ 상벌 ․ 검약 ․ 내치 ․ 수령 임명 등을 아뢴 차자.
사간 이시언(李時彦), 헌납 황낙(黃洛), 정언 이상신(李尙信) 등이 차자를 올렸는데, 그 내용에,
“삼가 생각하건대 나라의 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지극한 정성은 신명을 감동시켜서 아무리 먼 곳이라도 이르지 못하는 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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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조가 우의정 유홍이 파종을 위한 종자와 농우 조달에 대해 장계했다고 아뢰다.
호조가 아뢰었다.
“우의정 유홍(兪泓)의 장계에 ‘국가의 재정이 고갈되어 구황(救荒)과 능군(陵軍)의 식량이 날로 감축되어 가고, 또 봄에 경작하지 못하였으므로 가을이 되어도 수확할 것이 없다. 피와 조 그리고 메밀[木麥]은 지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