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안어사에게 상황을 전달할 일로 비변사와 논의하다.
비망기로 정원에 이르기를,
“만약 강서에 그대로 있으면 순안어사(巡安御史)를 직접 만나서 적세를 말할 수 있을 것인데 불행하게도 그러지 못하게 되었으니, 아마 이는 하늘의 뜻이 아니겠는가. 나는 처음부터 왜적이 물러갈 리가 없다고 …
-
접반사 윤근수가 세자를 남쪽에 내려보내려는 경략의 뜻을 보고하다.
접반사 윤근수(尹根壽)가 치계하였다.
“신이 어제 아침 일찍 정탁(鄭琢) · 황신(黃愼)·이정구(李廷龜) 등과 경략(經略)을 만나보았는데, 경략이 ‘국왕은 강서에 계신가?’ 하므로, 신들이 ‘지금 해주(海州)에 계시다.’ 하니, 경략이 ‘전일에 세자를 …
-
형조판서 이덕형이 경략과 제독을 배웅한 일을 보고하다.
형조판서 이덕형(李德馨)이 장계를 올렸다.
“어제 임해군(臨海君)이 경략을 만나보았는데 만나보고서는 즉시 출발하여 강을 건넜습니다. 제독도 잇따라 출발하여 강가에서 제사지내어 전쟁에 죽은 사졸의 넋을 위로하고 즉시 배를 타고 강을 건넜습니다. 신이 정탁…
-
영의정 유성룡이 경략이 자문에서 요구한 내용의 처리방안을 아뢰다.
영의정 유성룡(柳成龍)이 아뢰기를,
“신이 어제 경략의 자문을 보고 밤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나라의 일이 날로 더욱 위급해지는데, 적을 토벌하는 일 외에 또 이런 난처한 일이 있어 참으로 성교와 같이 장차 헤아릴 수 없는 걱정이 있게 될 것이…
-
항왜 구육 ․ 비구시지에게 관직을 제수하다.
남은(南誾)은 겸판상서사사(兼判尙瑞司事)를, 심효생(沈孝生)은 지중추원사(知中樞院事)를, 민여익(閔汝翼)은 대사헌(大司憲)을, 정담(鄭澹)은 도승지(都承旨)를, 정탁(鄭擢)은 좌승지(左承旨)를, 항복한 왜인 구륙은 선략장군용양순위사행사직 겸 해도관군민만호(宣略…
-
세자가 빈객 이서와 더불어 왜를 대비하여 산성을 수축하도록 하다.
세자가 빈객(賓客)과 더불어 ≪주역≫과 사학을 강론하였는데, 좌빈객(左賓客) 이서(李舒)가 세자에게 말하였다.
“예전 사람이 붕망(朋亡)이라고 말하였으니, 대저 붕망이라는 것은 인정을 끊는 것입니다. 남의 웃사람이 된 자가 법을 세우고 제도를 정하였으니…
-
세자가 왜적을 막지 못한 박자안과 그의 아들 박실의 효를 논하다.
세자가 빈객(賓客) 정탁(鄭擢)과 더불어 충효의 도리를 강론하였다.
……
세자가 말하였다.
“사람의 죽고 사는 것은 명에 있고,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정축년에 박자안(朴子安)이 왜적을 막지 못하였으…
-
임금이 왜인과 밀무역 한 사실을 비밀로 부치게 하다.
초전(楚殿)의 왜사 등이 돌아갔다. 순금사에서 아뢰었다.
“근래 왜관에서 금물을 무역하는 자가 자못 많습니다. 판의정(判議政) 남재(南在)·부원군 유양(柳亮)·정탁(鄭擢)·전 경력(經歷) 허반석(許盤石) 등도 또한 백은(白銀)·인삼(人蔘) 등의 물건을 …
-
≪대장경≫을 일본국에 보내고 ≪대반야경≫을 규주에게 주다.
≪대장경≫을 일본국에 보내고, ≪대반야경(大般若經)≫을 규주(圭籌)에게 내려 주었다. 처음에 임금이 대언 등에게 이르기를,
“일본국왕이 ≪대장경≫을 구하니, 경판을 보내 주는 것이 어떻겠는가?”
하니, 대답하기를,
“우리…
-
행지중추부사 정탁이 근수로 중국 사신의 접반 행차처럼 할 것으로 의논드리다.
행지중추부사 정탁(鄭琢)이【재덕이 없거니와 인망도 매우 가볍다. 있으나 없으나 상관이 없으니, 한낱 자리만을 채운 신하일 뿐이다.】의논드렸다.
“신사(信使)를 다시는 보낼 수 없다는 데에는 다른 의논이 있을 수 없으나, 이 위급한 때를 당하여 변통이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