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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에 도착하여 일에 힘쓴 좌수 김우서에게 사옹원 참봉을 제수하다.
이날 저녁에 상이 박천에 도착하였다. 군수 유해(柳海)는 평양으로 싸우러 가 돌아오지 아니하였고, 훈도와 좌수 김우서(金禹瑞)가 아전과 백성들을 거느리고서 대접하는 음식물을 극력 준비하여 각자가 맡은 일을 앞을 다투어 힘써 하니, 상이 그들을 칭찬하고서 김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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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룡을 만나 청천강의 부교 설치, 군량 조달, 대가의 행행 등을 논의하다.
풍원부원군 유성룡(柳成龍)이 평양에서 와 상을 뵙자, 상이 이르기를,
“명나라 병사들에게 공급할 일로의 물품은 이미 예비되었는가? 청천강(淸川江)의 부교는 명나라 병사가 도착하기 전에 왜적이 만약 먼저 온다면 빨리 철거해야 되는데, 경은 그것을 알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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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의 강 여울의 방어가 무너지자 이호민에게 상황을 보고하게 하다.
평양의 강여울의 방어가 무너지자 이원익(李元翼) 등이 미처 장계할 겨를이 없어 그 종사관좌랑 이호민(李好閔)을 보내어 빨리 달리어 그 사실을 아뢰도록 하니, 상이 인견토록 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지금 들으니 왜적이 강여울을 건넜다고 하는데 사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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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가 중국 병사를 호군하는 방안을 아뢰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명나라 병사들이 일부 평양에 도착하면 특별히 호군하지 않을 수 없는데, 직로변의 피폐한 주군들은 참으로 마련하기가 어려우니, 평양 및 부근의 3현 등처에서 술과 안주 등 모든 물자를 합력하여 풍부하게 준비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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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조판서 윤근수 등이 중국 군대의 이동 상황을 보고하다.
예조판서 윤근수(尹根壽), 참판 유근(柳根)이 치계 하였다.
“이달 15일에 명조의 병마가 이른 아침부터 강을 건너 미시에 다 건넜습니다. 독전참장 대조변(戴朝弁)과 선봉유격 사유(史儒)가 거느린 군사는 1,029명이며, 말이 1,093필, 수하의 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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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군대가 도착하자 임반관에서 맞이하다.
요동유격 사유(史儒)와 원임참장(原任參將) 곽몽징(郭夢徵)이 기병 1천을 거느리고 임반관(林畔館)에 도착하니, 상이 곤룡포에 익선관 차림으로 서로 만나 재배를 끝내고, 상이 말하기를,
“불곡이 나라를 잘 지키지 못하여 오늘의 화란을 오게 하여 귀국 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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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검사 한응인이 평양 전투 상황을 보고하다.
순검사(巡檢使)순검사(巡檢使)지방의 군무(軍務)나 백성의 질고(疾苦)를 순행하며 살피기 위하여 파견하던 임시 벼슬. 또는 그 벼슬아치. 품계가 2품 이상이면 도순검사(都巡檢使), 3품이면 순검사라 일컬었다. 한응인(韓應寅)이 치계 하였다.
“14일 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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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의정 윤두수가 평양을 사수하지 못한 일로 군율에 따라 처벌받기를 청하다.
평양이 이미 함락 당하자 이날 좌의정 윤두수(尹斗壽)가 행재소로 달려와 아뢰기를,
“신이 평양을 사수하지 못하여 오늘의 변이 있게 하였으니 군율을 받겠습니다.”
하니, 답하기를,
“나라의 형세가 이미 기울었는데 경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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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부승지 이곽이 중국 군대가 군량이 마련되는대로 기동한다고 보고하다.
우부승지 이곽(李⿰石國)이 치계 하였다.
“신이 16일에 명을 받들고 나와 18일에야 비로소 의주에 도착하였습니다. 참장 곽몽징과 왕수관이 병사를 거느리고 이미 도착하였기에, 신이 역관을 시켜 말하기를 ‘이달 13일에 우리 군사가 밤을 이용하여 왜적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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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 무관 중에서 호종한 사람은 수십 명에 이르지 않다.
【당초 상이 서울을 나올 적에, 사서인(士庶人)만이 나라의 형세가 다시 진작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 것이 아니라, 유식한 진신(縉紳)들도 결국은 반드시 멸망할 것이라고 여겨, 조신 중에 호종한 자가 백 명 중에 한두 사람도 없었다. 인심이 이미 떠났으니 다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