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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안신이 왜구를 막을 병선을 제조할 것을 상소하다.
병조 참의 박안신(朴安臣)이 상서하기를,
“나라를 위하는 도리는 오직 마땅히 지난 일을 거울삼아 뒷일을 염려하여, 그 장구히 다스려지고 오래 편안하기를 도모하는 데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이고 왜도(倭島)와 심히 가까와서, 예전 삼국시대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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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사성 ․ 정초 등과 무례한 일본 사절에 대한 답례에 관해논의하다.
조참을 받고 정사를 보았다. 임금이 좌우 신하들에게 이르기를,
“전에 일본이 우리에게 사절을 통해 왔기에 송희경(宋希璟)을 회례사로 보냈더니, 왜인들은 우리나라가 중국을 극진히 섬기고 있어 반드시 엿보러 왔다고 생각하고 몹시 박하게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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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이 객인의 연회에 여악을 쓰지말 것을 청하다.
처음에 중추원 부사 박연(朴堧)이 상언하였다.
“삼가 신이 봉직한 이래로 어명을 받고 아직 이루지 못하였으나 중지할 수 없는 일들과 개수하고 경장하여야 할 것으로서 일기임(一岐任)할 수 없는 일들을 다음에 조목별로 갖추어서 우매한 것을 무릅쓰고 아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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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정 한치형 등이 흙비로 인하여 사피와 용도를 절약할 것을 청하다.
영의정 한치형(韓致亨), 좌의정 성준(成俊), 우의정 이극균(李克均)이 와서 아뢰기를, …… 치형(致亨) 등이 다시 아뢰기를,
“신 등이 사피하는 까닭은 또한 전하께서 더욱 하늘을 공경하고 백성에 성실하는 마음을 힘쓰기를 원해서일 뿐입니다. 공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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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왕사 경철동당 등에게 잔치를 내리다.
상이 친히 일본국왕의 사신 경철동당(景轍東堂) 등 20여 인에게 경회루 아래에서 잔치를 내리고 여악(女樂)을 베풀었다. 잔치가 끝나자 차등 있게 물품을 내렸다.
【사신은 논한다. 왜인들이 거짓이 많고 반란을 자주 일으킨다 하여 친히 그 사신을 접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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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승이 을묘왜변 이후로 교화를 소홀히 했다고 아뢰다.
상이 문정전에서 소대하고 ≪논어≫ 양화편(陽貨篇)의 ‘공자가 무성(武城)에 가서’ 에서부터 집주(集註)에 나오는 ‘그가 반드시 개과할 수 없으리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라는 대목까지 강하였다. 기대승이 임문(臨文)하여 아뢰기를,
“예와 악을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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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학생 정감 등이 청나라에 대한 복수설치, 제향, 공사천 과거응시, 시무 등에 대해 상소하다.
태학생 정감(鄭鑑) 등이 상소하기를,
“삼가 생각하건대, 옛날 성제와 명왕이 천하와 국가를 다스릴 때에는 모두 학교를 존숭하고 풍화의 근본을 돈독히 하고 존비를 분별하여 상하의 분수를 정하였는데, 이는 진실로 학교가 높아지지 않으면 도학을 밝히고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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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호군 최입이 당면한 현실 문제에 대하여 네가지를 상소하다.
행호군(行護軍) 최입(崔岦)이【문벌이 비천했으나 문장을 일삼았다. 그러나 사체(辭體)가 굴곡이 져서 세상에 쓰이기는 어려웠다.】상소하기를,
“국가의 존망이 경각에 달린 때이므로, 군신이 함께 걱정하며 구제의 모책을 다하고 있으니, 비록 신과 같이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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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문접반사 노직이 대중군의 말로써 아뢰다.
군문접반사 노직(盧稷)이 아뢰기를,
“대중군(戴中軍)이【대연춘(戴延春)】오늘 아침에 신을 불러 말하기를 ‘노야(老爺)가 경보를 보고 이르기를 「섬서의 경왕(慶王)은 건청궁과 곤령궁의 건조를 위하여 공역을 돕고, 양응룡(楊應竜)은 토관인데도 코끼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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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령 최철견이 체직을 청하다.
장령 최철견(崔鐵堅)이 아뢰기를,
“신은 반생을 외로이 살면서 용렬한 자질에 친구도 적어 아무리 돌아봐도 한 가지 취택할 점이 없습니다. 외방에 10여 년 동안 나가 있다가 다시 간원에 들어오게 된 것만도 이미 감격스럽고 두려운 일인데 또 본직에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