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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해 온 중국인과 문답하다.
표류해 온 사람들이 스스로 말하기를
“천주 사람으로 청나라의 침입을 받아 동녕으로 피해 들어갔다.”
고 하였는데, 동녕은 바로 남해에 있는 섬으로 복건성(福建省)에 속한 곳이다. 역관이 말하기를,
“너희들이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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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래부사 조세환이 왜인으로부터 들은 오삼계와 청나라간의 전쟁에 대해 치계하다.
동래부사(東萊府使) 조세환(趙世煥)이 치계하기를,
“관 가운데 왜인으로 역관 안신휘(安愼徽)와 서로 좋게 지내는 자가 있어, 훈도 박유년(朴有年)을 청하여 말하기를, ‘내가 안역관과 평소에 좋게 지냈으며, 일찍이 오삼계(吳三桂)와 정금(鄭錦)의 승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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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청겸동지사가 유구국 사신에게 청에 대항하는 정금의 소식을 들은 것 등에 대해 아뢰다.
주청겸동지사(奏請兼冬至使)의 선래장계(先來狀啓)가 들어왔는데, 별단에 대략 이르기를, …… 또 말하기를,
“유구국(琉球國) 사신이 바야흐로 회동관(會同館)에 우거할 때 신 등이 정금(鄭錦)의 사정을 알고자 하여 역관 김희문(金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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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주태수 평의진이 정금사가 우리나라를 침범하고 청왕이 견책하려 한다는 것을 아뢰다.
일본 대마주태수 평의진(平義眞)이 예조에 글을 보내었는데, 이르기를,
“근래에 남경(南京)의 치란은 어떠합니까? 저으기 듣건대, 병혁이 그치지 아니하여, 요사이 동녕(東寧)의 정금사(鄭錦舍)가 크게 기병을 모집하고 만리에 배를 띄워 귀국 지방을 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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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정탐하러 갔던 박재흥 등이 돌아와서 정금사의 침공 소문이 근거 없음을 아뢰다.
대마도의 세견 17선이 왔는데, 문위역관(問慰譯官) 박재흥(朴再興) 등이 같이 돌아왔다. 이에 앞서, 대마도주 평의진(平義眞)의 글에 ‘동녕(東寧)의 정금사(鄭錦舍)가 기병을 크게 모아 풍박으로 만릿길을 와서 귀국의 지방을 침범하려 한다.’ 는 말이 있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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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적이 남원산성을 쳐서 이기지 못하자 인월역에 둔을 치고 소문을 퍼뜨리다.
왜적이 남원산성을 쳐서 이기지 못하고 물러가 운봉현(雲峯縣)을 불사르고, 인월역(引月驛)에 둔을 치고는 소문을 퍼뜨리기를,
“장차 광주의 금성(金城)에서 말을 먹여 북으로 올라가겠다.”
하니, 안팎이 크게 진동하였다. …… 우리 태조가 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