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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대국을 섬기고 이웃을 교제하느라 거두는 것이 많다고 아뢰다.
경연에 나아가 ≪통감(通鑑)≫을 강론하다가, 한나라 소제(昭帝)가 빈민에게 진휼하여 대부하였다는 데에 이르러 임금이 말하기를,
“의창(義倉)을 거두고 흩는 것은 실로 백성에게 절실하므로 삼가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매양 수령이 하직할 때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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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가 수군처리 문제 ․ 유민의 안집 문제 등에 대해 아뢰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근자에 보니, 지방에서 올라온 장계 중에서 오직 순무어사 서성(徐渻)의 장계가 자못 조리있게 계획을 세워 사업 안배를 하였습니다. 그 진술된 계획도 모두 절박한 일이며 사정도 쉽게 생각할 수 없는 것들이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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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학생 정감 등이 청나라에 대한 복수설치, 제향, 공사천 과거응시, 시무 등에 대해 상소하다.
태학생 정감(鄭鑑) 등이 상소하기를,
“삼가 생각하건대, 옛날 성제와 명왕이 천하와 국가를 다스릴 때에는 모두 학교를 존숭하고 풍화의 근본을 돈독히 하고 존비를 분별하여 상하의 분수를 정하였는데, 이는 진실로 학교가 높아지지 않으면 도학을 밝히고 인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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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의 충의위 이성창 등이 전정에 비를 세우기를 청하다.
경기전(慶基殿)의 충의위 이성창(李聖昌) 등이 상소하여 전정에 비를 세우기를 청하였다. 이성창은 시정에서 땅에 엎드렸던 자이다. 전주는 국조 시조의 본향이고 태조가 왜구를 정벌할 때에도 일찍이 이곳에 주절하였으므로 국가에서 주나라의 기(岐)와 한나라의 풍패(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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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납 정언유가 구 관백의 예단에 관한 일을 가지고 진소하다.
헌납 정언유(鄭彦儒)가 구 관백(關白)의 예단에 대한 일을 가지고 진소하기를,
“관백의 전통은 대대로 일정하게 있는 일이 아니며, 국가 간에 사신을 서로 보내는 것은 해마다 파견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들이 벌써 청하였는데 우리가 만약 굳게 거절한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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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고에서 흑적, 은홍 등을 파견하여 일본으로 가는 사신의 길을 안내하도록 조서를 전달하다.
몽고에서 흑적(黑的), 은홍(殷弘) 등을 파견하여 다음과 같은 조서를 전달하였다.
“이제 당신의 나라 사람 조이(趙彛)가 와서 말하기를 ‘일본은 고려와 이웃 나라인데 그 나라의 법전과 정치가 가상히 여길 만한 것이 있고 한나라, 당나라 때로부터 때때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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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부로 하여금 몽고의 공문과 우리나라의 국서를 가지고 일본에 가게 하다.
…… 기거사인(起居舍人)기거사인(起居舍人)고려시대 중서문하성(中書門下省)에 속한 관직이다. 고려시대 관제가 정비된 문종 때 설치된 것으로 종5품관 1명을 두었으며, 1356년(공민왕 5) 정5품관으로 승격하였다. 기거랑(起居郞)과 같이 국왕에 대한 간쟁과 봉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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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고에서 흑적 ․ 은홍 등을 보내어 일본과 화호를 통하려 가는 사신을 인도하라고 이르다.
몽고에서 보낸 흑적(黑的)·은홍(殷弘) 등이 와서 조하기를,
“지금 너희 나라 사람 조이(趙彛)가 와서 고하기를, ‘일본은 너희 나라와 가까운 이웃이며, 제도와 정치가 칭찬할 만한 것이 있다.’ 하였고, 한나라 당나라 때로부터 간혹 중국에 사신을 통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