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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인 등이 일본국왕사 등을 이유로 대효를 마칠 것을 아뢰다.
황보인(皇甫仁)․남지(南智)․박종우(朴從愚)․정분(鄭苯) 등이 아뢰기를,
“청컨대 여차(廬次)에 옮겨 거처하되 기거하지 마시고, 또 술과 밥을 조금 드시고, 대군과 제군에게도 미치게 하여 대효(大孝)를 마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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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국 전산전 원의취 등이 토물을 바치다.
일본국 전산전(畠山殿) 원의취(源義就)·원의충(源義忠)이 각각 사신을 보내어 와서 토물을 쳤다. 원의취가 표문을 올리기를,
“용이 삼한에 나르니 만물들이 그 덮어 주시는 경사에 흡족히 목욕하고, 고래가 사해를 머금으니 뭇 무리들이 그 물을 뿜어서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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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적의 재침에 대비하여 산천에 기원하는 제사를 거행할 것을 정원에 전교하다.
정원에 전교하였다.
“군사를 일으키고 대중을 동원하는 것은 큰일이어서 군사를 내보낼 때에는 으레 기원을 고하는 제사가 있는 법이다. 이번에 호남을 침범한 적들이 만일 다음에 재차 침입해오게 된다면 마땅히 다시 군사를 일으켜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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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 ․ 사직 ․ 명산 ․ 대천에 두루 제사하고 기도하도록 지시하다.
비망기로 우승지 우준민(禹俊民)에게 전교하기를,
“옛날에 나라에 큰일이 있으면 반드시 산천에 기도하였으니 감통하는 이치를 어찌 속일 수 있겠는가. 옛날에 주무왕(周武王)이 주(紂)를 정벌할 적에 산천에 제사한 일이 있었고, 진나라 부견(符堅)이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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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도 관찰사가 인삼을 무역할 때 왜역이 농간을 부리지 못하도록 징계하도록 아뢰다.
평안도 관찰사 정실(鄭室)이 상소하였는데, 대략 이르기를,
“신이 감영에 있을 때부터 강계의 인삼 폐단이 매우 심하여 백성들이 떠돌아 다닌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경내에 도착하자 남녀노소들이 신이 왔다는 말을 듣고 길에 가득히 나와서 수레를 붙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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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보낸 불상을 받되, 성종이 불교를 믿지 않음을 사신에게 전하도록 하다.
홍문관직제학 최경지(崔敬止) 등이 차자를 올려서 말하기를,
“전하께서는 성학을 깊이 연구하시어 불법을 믿지 않으시고, 또 먼 나라의 사람이 진기한 물건을 바쳐도 물리치고 받지 않으셨으니, 이단을 물리치고 자질구레한 행동을 삼가심이 지극합니다. 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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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이 관직을 사양하면서 유구와 남만의 입공을 아뢰다.
좌시중 조준(趙浚)이 평양 식읍(食邑)과 경기도통사(京畿都統使)를 사면(辭免)하기를 청하였다. 그 전문은 이러하였다.
“신이 듣자옵건대, 은총과 이록(利祿)으로써 성공한 후에 그대로 있지 아니한 것이, 이윤(伊尹)이 자기 몸을 소중히 여기고 그 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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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가 멸망하고, 백강에서 전투하다.
왕흥사(王興寺)의 여러 중들이 모두 배의 돛대와 같은 것이 큰 물을 따라 절 문간으로 들어 오는 것을 보았다. 들사슴 같은 개 한 마리가 서쪽으로부터 사비하(泗沘河) 언덕에 와서 왕궁을 향하여 짖더니 잠시 후에 행방이 묘연해졌다. 서울의 모든 개가 노상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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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
…… 최영(崔瑩)은 풍채가 헌걸차고 체력이 남보다 뛰어 났다. 처음에 양광도도순문사(楊廣道都巡問使)의 휘하에 있으면서 누차 왜적을 사로잡아 용맹을 떨쳤으므로 달적(達赤)으로 채용되었다. …… 공민왕 6년에 외직으로 나가서 서해(西海), 평양(平壤), 이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