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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주가 가신을 시켜 서계를 만들어 보내다.
구례에 일본 대마도유후(對馬島留後)와 동래부사 및 부산첨사는 도서를 찍어 서계를 통하면서 그 예를 대등하게 하였는데, 올봄에 이르러 유후의 가신이 스스로 서계를 만들어 동래에 보내어 지난해 종왜가 다대포첨사(多大浦僉使)를 때리고 욕한 죄를 빌고 또 도주가 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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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 도주가 가신을 시켜 서계를 대신 만들게 한 것은 물리쳐야 할 것이라고 이르다.
상이 비국 당상을 인견하였다. 영의정 김자점(金自點)이 아뢰기를,
“어영군의 번과 보에 관한 사의는 검토하여 의정하느라고 미처 회계하지 못하였습니다. 대장 이완(李浣)은 말하기를 ‘열읍을 순열하고 시재하여 뽑아야 정예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하였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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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가 대신 등에게 표류한 한인을 왜관으로 보내려는 것과 성지를 수리한 것 등을 힐문하다.
청사(淸使)가 대신·육경·양사·승지 등 4인을 불러서 정명수(鄭命守)를 시켜 묻기를,
“왜인의 실정에 대한 주문은 누가 주관하였는가? ‘표류해온 한인을 왜관으로 보내지 않으면 왜가 필시 화를 낼 것이다.’ 고 하였는데, 이후로 표류한 한인을 잡더라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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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조와 비변사에서 왜의 관백의 죽음을 조문하는 것에 대해 아뢰니 이를 따르다.
예조가 아뢰기를,
“차왜의 이 서계를 보건대, 대군(大君)이【대군은 곧 관백(關白)이니, 그 나라에서 존칭하는 호이다.】죽었다는 말은 하지 않고, 그저 ‘대를 이어 즉위하여 선조의 유업을 떨어뜨리지 않았다.’ 는 등의 말만 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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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래부사 윤문거가 왜관의 왜인에게 들은 일본 내의 모반사건에 대해 치계하다.
동래부사(東萊府使) 윤문거(尹文擧)가 치계하였다.
“방금 역관이 왜관에 머물러 있는 왜인에게서 들었는데, 그가 말하기를 ‘지난 가을에 강호(江戶)의 왜가 모반하다가 일이 발각되어 처형된 자가 천인이고 자살한 자가 수백인이며 도주한 자 또한 많은데,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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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인들이 왜관을 난출하여 폭력을 쓴 것에 대해 부산첨사와 동래부사를 추고케 하다.
당초 동래부(東萊府)에 왜관을 설치하고 개시할 때는 훈도·별차와 호조의 수세산원(收稅算員)과 본부의 개시감관(開市監官) 등이 대관인 왜인과 대청의 동서에 줄지어 앉는다. 그리고 뜰 가운데에 두 나라의 물건을 놓고서 교역을 허가하는데 또 각각 문서를 만들어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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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래부사가 향로의 경안 두자를 빼고 계사년월만 주조하여 보내주길 청하다.
동래부사(東萊府使) 윤문거(尹文擧)가 치계하기를,
“대마도주 평의성(平義成)이 이미 본도에 돌아왔는데 내년 봄에 또 강호(江戶)로 들어갈 것이라 합니다. 향로에 쓰는 연호는 경안(慶安) 두 자는 빼고 다만 계사년월(癸巳年月)이라고 주조하여 올해 안에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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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동래부사 임의백을 소견하여 일본의 사정에 대해 보고 들은 것을 아뢰도록 하다.
상이 전 동래부사(東萊府使) 임의백(任義伯)을 소견하여 묻기를,
“너는 동래에 오래 있었으니 일본(日本)의 사정에 대해 보고 들은 것을 아뢰도록 하라.”
하매, 임의백이 아뢰기를,
“신이 동래에 있을 때에 들으니, 일본은 백성이 매우 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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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계의 격식을 어긴 왜인의 물품을 받을지의 여부에 대해 대신들과 논의하다.
상이 대신과 비국의 여러 신하들을 인견하였다. 동래부사 홍위(洪葳)도 입시하였다. 영의정 정태화가 아뢰기를,
“근일 입시하였을 때 왜인의 서계를 상께서 분부하신 대로 동래부사 홍위에게 넘겨주었습니다. 그리고서 외간 사람들과 말을 나누어 보았더니 외간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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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정 정태화와 일본 강호에 큰 불이 난 것과 그 이유 등에 대해 논의하다.
영의정 정태화(鄭太和)가 청대하니 상이 불러 보았다. 상이 태화에게 이르기를,
“경이 홍희남(洪喜男)을 보았는가?”
하니, 태화가 아뢰기를,
“신이 그를 보았습니다. 강호(江戶)에 불이 났는데 매우 참혹했다 하였습니다. 대개 저 나라의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