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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가 군율을 어긴 정희현의 가자를 삭제하고 중한 죄를 주라고 청하다.
비변사가 아뢰었다.
“지난번에 이일(李鎰)의 장계를 보니 ‘정희현(鄭希玄)은 전에 조방장으로 있을 때 접전할 적마다 항상 남의 뒷전에 있었고, 방어사로 승진해서는 교만 방자하여 주장의 명령을 듣지 않았다. 이일이 이원익(李元翼)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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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대부가 경성에 오려 하는 이유 등에 관해 대신들과 논의하다.
사시에 상이 대신 및 비변사 유사 당상을 명초하여 별전에서 인견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장희춘(蔣希春)이 와서 하는 말에 적의 형세가 근일 다시 어떠하다던가?”
하니, 김응남(金應南)이 아뢰기를,
“그가 직접 목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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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의금부사 윤근수가 도망한 수령들에 대한 처리문제로 죄를 청하다.
판의금부사(判義禁府事) 윤근수(尹根壽)가 아뢰기를,
“신들이 지난번 도망친 수령들의 죄상을 핵실하여 계품하였습니다만, 어제 ‘유사된 자가 꾸며진 초사만을 위하여 망설이면서 처결하지 않고 있는데 우선 그 가운데 한두 사람은 반드시 법률에 의거 시행하여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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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밀직사 김선치의 졸기에 왜를 막은 사실을 적다.
전 밀직사(密直使) 김선치(金先致)가 졸하였다. 선치(先致)는 상주(尙州) 사람인데 판종부시사(判宗簿寺事) 김군실(金君實)의 아들이다. 전조(前朝)에 벼슬하여 처음에 산원(散員)을 제수 받았다가 옮기어 낭장(郞將)에 이르고, 임오년에 전라도 도순문사(都巡問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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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을 강독한 후 민심과 부역, 쇄마의 폐단 등의 문제를 대신들과 의논하다.
상이 별전에 나아가 ≪주역(周易)≫을 강독하였다. 강독이 끝나고서 상이 이르기를,
“왕동지(王同知)【이길(㹫吉)】가 오늘 서울에 들어온다 하는데 어떠한 사람인가?”
하니, 김응남(金應南)이 아뢰기를,
“문신이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