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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내전이 구하기를 청한 ≪대장경≫에 대한 일을 논의하게 하다.
대내전(大內殿)이 구청한 ≪대장경(大藏經)≫에 대한 일을 영돈녕 이상과 의정부에 의논하게 하였는데, 정창손(鄭昌孫)은 의논하기를,
“우리 전하께서 부처를 좋아하지 않으시니, 이단의 책은 우리나라에 있어서 족히 보전이 못됩니다. 그러나 ≪대장경≫은 그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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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 원숙의 서간을 보고 후추의 종자를 구하는 일에 대해 의논하도록 전교하다.
예조정랑 정광세(鄭光世)가 대내전(大內殿)의 사인 중[僧] 원숙(元肅)의 서간(書簡) 수폭(數幅)을 가지고 와서 아뢰었는데, 그 하나에 이르기를,
“온조백제국왕여장(溫祚百濟國王餘璋)의 셋째 아들이 일본국에 내조하였음이 수(隋)나라의 대업 7년 신미년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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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들이 앙지의 금강산 구경이 가하다고 아뢰니 이를 따르다.
앙지(仰止)가 금강산(金剛山)을 구경하기를 청하는 일을 의논하게 하였다. 정창손(鄭昌孫)․한명회(韓明澮)․심회(沈澮)․윤필상(尹弼商)․홍응(洪應)․이극배(李克培)․윤호(尹壕)는 의논하기를,
“원하는 바를 따라서 그로 하여금 가서 보도록 허락하는 것이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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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동이 앙지의 금강산 구경의 부당함을 아뢰자 대신들에게 의논하라고 전교하다.
사헌부대사헌 이경동(李瓊仝) 등이 차자를 올리기를,
“신 등이 듣건대, 이제 앙지(仰止)에게 금강산을 가서 구경하도록 허락하였다고 합니다. 비록 작은 일 같으나 실제로 대체(大體)에 관계됩니다. 앙지가 가는 데는 따르는 자가 반드시 많으며, 또 호송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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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숙기가 성곽의 수 ․ 개축에 대해 상서하니 영돈녕 이상에게 의논하도록 명하다.
강릉대도호부사 조숙기(曹淑沂)가 떠날 때에 임하여 상서하기를,
“≪주역≫에 이르기를, ‘왕공(王公)이 험한 것을 설치하여 그 나라를 지킨다.’ 하였고, ≪춘추전(春秋傳)≫에 이르기를, ‘거성(莒城)이 악하여 12일도 못되는 사이에 초나라가 삼도(三都)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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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이전의 사왜가 후추값이 적다고 아뢰니 대신과 의논하여 더 주라고 전교하다.
예조에서 아뢰기를,
“소이전(少二殿)의 사왜가 바친 바의 후추 값이 적다고 하면서 성을 내어 말하기를, ‘우리가 본도(本島)로 돌아가게 되면 도주가 반드시 죽일 것입니다.’ 하면서 길을 떠날 뜻이 전연 없습니다.”
하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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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조에서 왜인이 긴요치 않은 물건을 바치지 못하도록 아뢰니 의논하게 하다.
호조에서 아뢰기를,
“왜인이 바치는 것 중에서 만약 긴요하지 않은 물건이 있거든, 청컨대 변장으로 하여금 이를 살펴보아서 포소 머물러 두고, 와서 바치지 못하도록 하소서.”
하므로, 명하여 대신에게 의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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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번 등이 표류인을 체송하고 도서와 세약선을 청하니 도서를 내려주도록 하다.
일본국 본성(本城) 원일(源一), 미주태수(尾州太守) 원번(源幡)이 우리나라에서 표류해 간 사람들을 구하여 체송하였다. 이어 서계를 써서 도서를 청하며 세약선(歲約船)으로 통호할 것을 청하니, 예조에서 아뢰기를,
“원일 등이 요구한 바는 한 번 약정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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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안도 관찰사 성준 등이 김단다무 등을 회령으로 돌려보내는 문제를 치계하다.
영안도관찰사 성준(成俊)․남도 절도사 홍이로(洪利老)가 치계하기를,
“신들이 김단다무(金丹多茂) 등을 불러서, 반복하여 타이르며 빨리 회령(會寧)으로 돌아가라 하였더니, 대답하기를, ‘우리 겨레붙이가 겨우 범의 입을 벗어나서 왔는데, 어찌 다시 범의 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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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조에서 대마도주 상관인 종직경이 도망한 왜인을 쇄환하겠다는 것 등을 아뢰다.
예조에서 아뢰기를,
“대마도주(對馬島主) 종정국(宗貞國)의 특송인 상관인 종직경(宗職經)이 말하기를, ‘적왜는 5인인데 4인은 이미 죄를 받았으나 1인은 도망하여 삼포(三浦)로 들어 갔고, 또 전에 아뢰고 쇄환한 사람 중에도 도망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