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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 경차관 강중진이 왜병과 웅천성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음을 알리다.
대마도(對馬島) 경차관(敬差官) 제용감정(濟用監正) 강중진(康仲珍)이 치계하기를,
“이달 초닷샛날 왜병이 웅천성(熊川城)을 포위하였는데, 경통사(京通事) 등이 문틈으로 엿보니, 저쪽의 대장이란 자는 지난해에 특송으로 왔던 정장(貞長)이었습니다. 웅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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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경의 상구가 올라올 때 호송할 일을 하유하라고 전교하다.
전교하였다.
“죽은 평안도관찰사 이윤경(李潤慶)【성품이 관후하고 활달하여 일찍부터 명망이 있어 아우 이준경(李浚慶)과 함께 조정에 이름이 드러났다. 정미년에 아들 이중열(李中悅)이 죄를 지어 죽음을 당하였기 때문에 이로 인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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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가 선천에서 유숙하였는데 중국이 조선을 의심한 일을 풀어 주다.
대가가 저녁에 선천에서 유숙하였다. 요동순안어사(遼東巡按御使) 이시자(李時孶)가 지휘 송국신(宋國臣)을 보내어 자문을 가지고 왔는데 그 자문에 ‘그대 나라가 불궤를 도모한다.’ 고 하고, 또,
“팔도의 관찰사가 어찌 한마디도 왜적에 대하여 언급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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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이 낙참장이 중국군의 진격 상황을 말하고 군량 비축을 당부했다고 보고하다.
지평 구성(具宬)이 아뢰었다.
“소신이 어제 낙참장(駱參將)을 문안하기 위하여 협강(夾江)에 나아가 고하기를 ‘평양의 왜적은 이달 8~9일 이후부터 서쪽으로 향하려는 계책을 펴면서 본국의 병마를 계속 마구 시살하고 있다. 함경 · 황해 두 도에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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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대도감이 왜영에서 돌아온 양빈의 품첩을 등서하여 그 내용을 아뢰다.
접대도감이 아뢰기를,
“어제 왜영에서 돌아온 양빈(楊賓)이 문견한 내용으로 품첩을 만들어 사신에게 바쳤으므로 그 첩을 등서하여 올립니다.”
하였는데, 첩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각영의 왜병 수목은, 두모포(豆毛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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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들과 요동에서 보낸 자문에 대하여 대책을 논의하다.
상이 별전에 나아가 영의정 유성룡(柳成龍), 해원부원군 윤두수(尹斗壽), 좌의정 김응남(金應南), 지중추부사 정탁(鄭琢), 대사헌 이기(李曁), 동지중추부사 윤선각(尹先覺)․노직(盧稷), 참찬관(參贊官) 정숙하(鄭淑夏), 교리(校理) 권협(權悏), 수찬(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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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정 최석정이 왜인과 촌녀가 간통한 사건에 대해 아뢰다.
대신과 비국의 여러 신하들을 인견하였다. …… 최석정(崔錫鼎)이 말하기를,
“동래부사 한배하(韓配夏)의 장계를 보니, 왜인과 촌녀가 서로 간통하였는데, 촌녀와 동정한 사람이 신문을 기다리지 않고 솔직이 공초하여 왜관에 말하니, ‘범간한 일이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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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양의 공적이 왜병이 불태워버린 뒤에 유실되었다고 아뢰다.
상참을 받고 정사를 보았다. 좌부승지 김계창(金季昌)이 아뢰기를, …… 지평 복승정(卜承貞)이 아뢰기를,
“심회(沈澮)는 대신으로서 온양(溫陽)의 관가와 더불어 쟁송하여, 판결이 나지 않은 노비를 집에서 역사시키고, 그의 아들 심한은 또 사람을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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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판관 유서종이 왜인을 끌어들여 말썽을 일으키다.
헌부가 아뢰기를,
“전주판관(全州判官) 유서종(柳緖宗)은 김해(金海)에 있을 때 사인을 거느리고 바다 밖의 가덕도(加德島)에서 수렵하다가 동래현령(東萊縣令)【김모(金某)】에게 체포된 일이 있었고 또한 서울 부상을 자기 집에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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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 사람들이 왜병이 몰려온다는 소문을 듣고 산으로 피하다.
큰 바람이 동쪽에서 불어와 나무를 꺾고 기와를 날리더니, 저녁이 되어서야 그쳤다. 도성 사람들이 왜병이 크게 몰려온다는 헛소문을 듣고 앞 다투어 산골짜기로 피난하였다. 왕은 이찬(伊湌) 익종(翼宗) 등으로 하여금 그들에게 사실을 알려 돌아가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