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등청정을 제거하는 문제를 신중히 할 것을 전교하다.
정원에 전교하기를,
“청정(淸正)을 제거하는 일에 대하여 비변사에서는 해볼 만한 일인 것처럼 여기니, 이는 무슨 견해인가. 또 일이 만약 이루어지지 않으면 격변할 것이라고 했는데, 나는 일이 이루어지면 더욱 격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비변사가 왜적 서신의 수수 여부에 대하여 아뢰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정원이 아뢴 말이 그 일의 곡절을 생각함이 자상하고 극진하다 할 만하니, 신들도 이미 그렇게 생각하였습니다. 단 누국안(婁國安)이 가는 편에 우리나라가 병부의 자문에 의해 단지 박진종(朴振宗)만 딸려보내서 적의…
-
상이 비변사 당상 등과 가등청정의 제거 ․ 왜적 서계 문제 등을 논의하다.
상이 별전에 나아가 대신 및 비변사당상·양사·옥당을 인견하였다. 영의정 유성룡(柳成龍), 좌의정 김응남(金應南), 우의정 정탁(鄭琢), 행판윤 김명원(金命元), 호조판서 김수(金睟), 행대사헌 홍진(洪進), 병조판서 이항복(李恒福), 참판 윤선각(尹先覺), 우…
-
도원수 권율이 적의 실정에 대해 치계하다.
도원수 권율(權慄)이 치계하기를,
“우병사 김응서(金應瑞)가 치보하기를 ‘이달 14일에 왜인통사 요시라(要時羅)가 적장 조신(調信)의 서신을 가지고 와서 말하기를 「소서비(小西飛)의 가인이 북경으로부터 돌아와서 봉공을 이미 준허한 일을 갖추 말하고, 또…
-
경상도 방어사 권응수가 울산의 정세와 군량에 대해 치계하다.
경상도 방어사 권응수(權應銖)가 치계하기를,
“울산군수 김태허(金太虛)가 신에게 치보하기를, ‘전탄(箭灘)의 복병 이감손(李甘孫)이 「오늘 아침 율현(栗峴) 길에 한 떼의 왜적이 붉은 기와 흰 기를 치켜들고 길이 메어지게 나오고, 또 한 떼가 역시 붉은…
-
삼성이 죄인 황정욱을 추국한 공초 내용을 보고하다.
죄인 황정욱(黃廷彧)을 서울로 잡아와서 삼성이 추국하였다. 정욱의 공초는 다음과 같다.
“전지 안의 ‘무릎을 꿇었다.’ 는 일은 사실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로잡혔던 재신·조사·유생들은 매우 많았는데도 왜적들이 모두에게 무릎을 꿇게 하는 치욕을 주지 않았…
-
급제 황혁의 공초내용.
급제 황혁(黃赫)이 공초하였다.
“구구한 정상은 전후에 이미 자세히 진술하였는데,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오직 한번 죽는 것이 남아 있을 뿐, 다시 더 아뢸 일은 없습니다. 무릎을 꿇어 적에게 항복하고 마음을 돌려 나라를 팔았다는 말은 차마 귀로 듣지 못…
-
도총부 도사 김의직이 왜영으로부터 돌아와 서계를 올리다.
장도사【장응룡(章應龍).】와 신도사(愼都司)【신무룡(愼懋龍).】의 접반관 도총부 도사 김의직(金義直)이 왜영으로부터 서울로 돌아왔다. 일로의 사정과 왜영에서 문답한 것을 서계했는데, 그 대강은 이러했다.
“지난 2월 28일 경주에 도착하였는데, 두 도사…
-
상이 별전으로 나아가 장도사와 신도사를 접견하다.
오시에 상이 별전으로 나아가 장도사(章都司)와 신도사(愼都司)를 접견하였다. 상이 말하기를,
“대인들이 적진을 가보니 적정이 어떠하며, 적괴는 뭐라고 하던가요?”
하니, 도사가 자리에서 서정했는데, 그 글에, …
-
비변사에서 손경략 앞으로 자문을 보내는 것의 합당치 못함을 건의하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경략에게 자문을 보내어 적정을 자세히 알리는 일은 시기에 관계됨이 중대합니다. 두 사람이 처음 왜적의 군영으로 들어가 많은 공갈을 받고 벗어나 돌아오게 되자, 가등청정(加藤淸正)이 군사를 움직이려 한다고 함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