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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방과 북방의 위급한 형세에 대한 비변사에서 대책을 논의하다.
상이 별전에 나아가 침을 맞았는데 왕세자의 입시는 정지시켰다. 비망기로 이르기를,
“적이 하는 짓을 보건대, 그 흉악한 모의가 매우 헤아릴 수 없으니, 이 정도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다. 중국이 그 술책에 빠지는 것이나 아닌지 모르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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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총병을 접견, 노고를 치하하고 다례 ․ 주례를 행하다.
상이 동총병(董總兵)의【동일원(董一元)】관소에 행행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천조에서 재차 군병과 군량을 조발하여 시종 구원하여 주시니 황은이 망극하외다. 대인도 소방의 일로 풍상(風霜)을 무릅쓰고 먼 길에 노고하고 있는데 지방이 잔파되어 일로의 부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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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독과 중국 군사의 소동, 군량 문제, 왜적의 동정에 대해 이야기하다.
상이 모화관(慕華官)에 나아가서 유제독(劉提督)을 영접하였다. 상이 말하기를,
“대인께서 소방의 일 때문에 추위와 더위를 겪고 있으니 그 고초가 매우 심합니다. 그런데 소방의 잔파가 지난번보다도 더욱 심하여 일로의 지공마저 제대로 모양을 이루지 못하였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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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제독과 동병의 시기, 활 ․ 화살 ․ 전마 ․ 포수 조달, 진도독의 전과에 대해 이야기하다.
상이 마제독(麻提督)을 그의 처소에서 접견하였다. 제독이 말하기를,
“내가 다른 장수들과 기밀 사항을 상의하였는데, 의견이 같지 않으므로 못내 고민스럽습니다.”
하니, 상이 말하기를,
“자세히 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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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독 마귀와 동일원이 시어소에 와서 작별 인사를 하다.
제독 마귀(麻貴)와 제독 동일원(董一元)이 시어소에 와서 말하기를,
“저희들이 내일 남쪽으로 내려가게 되었기에 작별하려고 함께 왔습니다.”
하니, 상이 말하기를,
“양대인이 소방의 일로 또 원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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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독 마귀와 동일원 ․ 유정을 전송하다.
상이 남문 밖 삼기리(三岐里)에 가서 제독 마귀(麻貴), 제독 동일원(董一元), 제독 유정(劉綎)을 전송하며 위로하였다. 마제독이 말하기를,
“천조가 귀방을 구원하는 이상 이들 적을 모두 섬멸하고 강토를 회복하는 것이야말로 우리들의 직분입니다. 그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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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이 왜적의 동태에 대해 아뢰다.
정원이 아뢰기를,
“요사이 각 진영에서 보고한 자료로써 헤아려 보면 왜적은 확실히 철회할 동태가 있습니다. 우리가 기회를 틈타 진격할 시기는 바로 이때입니다. 지금 경상감사 정경세(鄭經世)의 장계를 보건대 동제독(董提督)은 본월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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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우병사 정기룡이 왜병의 철수에 대해 치계하다.
경상우병사 정기룡(鄭起龍)이 치계하였다.
“왜적이 지리산 아래에 나타났는데 중국군이 추격하여 10여 급을 베었습니다. 요사이 적에게 붙었다가 나온 자가 전후 2,000여명인데, 모두들 ‘관백은 이미 죽었고 또 남방에 변고가 있어서 풍신수길(豊臣秀吉)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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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원부원군 윤두수가 군문이 출입 통제를 한다고 아뢰다.
해원부원군 윤두수(尹斗壽) 등이 백관을 거느리고 아뢰기를,
“오늘 신들이 정문에 관한 일로 군문아문에 나아갔었는데, 군문에서는 문을 크게 열어주지 않고 단지 작은 문으로 문서를 출입시킬 뿐이었습니다. 중군과 장신들이 정문하려 한다는 뜻으로 군문에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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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원부원군 윤두수 등이 합문을 열고 정사를 돌볼 것을 아뢰다.
해원부원군 윤두수(尹斗壽) 등이 인하여 아뢰기를,
“신들이 여러 날 합문에 엎드려 요사이의 위급한 모습을 이미 다 진술하였는데, 성상의 전교는 애통하여 차마 읽지 못할 점이 있어 군하들은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지만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