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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방과 북방의 위급한 형세에 대한 비변사에서 대책을 논의하다.
상이 별전에 나아가 침을 맞았는데 왕세자의 입시는 정지시켰다. 비망기로 이르기를,
“적이 하는 짓을 보건대, 그 흉악한 모의가 매우 헤아릴 수 없으니, 이 정도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다. 중국이 그 술책에 빠지는 것이나 아닌지 모르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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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룡이 노모를 만나고 돌아오자 영남의 정세를 묻고 여러 가지 정사를 논의하다.
…… 상이 이르기를,
“지나 온 일로의 방어 등의 일과 민간의 제반사는 보기에 어떠하던가?”
하니, 성룡(成龍)이 아뢰기를,
“신이 도체찰사 이원익(李元翼)을 만나 보았습니다.”
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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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 경상감사 이경증에게 왜정을 물으니, 이경증이 우려하지 않는다고 하다.
경상감사 이경증(李景曾)이 하직 인사를 하니, 상이 불러보고 이르기를,
“경은 왜정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니, 경증이 아뢰기를,
“신이 전에 김세렴(金世濂)을 만났는데, 그 또한 깊이 우려하지 않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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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면동이 왜적에 대비한 행군법, 무기 등에 대해 폐단과 대비책 등을 상소하다.
“…… 수전의 제도에 이르러서는 육군으로서 군포를 바치는 군사들이 바닷가에 많이 있고 전선의 노를 잘 젓는 군사들은 도리어 산읍에 있는데, 영남이 더욱 심합니다. 만일 뜻밖의 변이 순식간에 박두한다면, 5~6백 리 밖에 있던 노를 잘 젓는 군사들이 어떻게 제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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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의 증원과 군량 확보에 대한 도원수 지중추부사 권율이 서장을 보내다.
11월 10일에 성첩한 도원수지 중추부사 권율(權慄)의 서장에,
“신은 황신(黃愼)의 장계 안에 있는 사연을 보았으나 조정의 처치가 어떤 계책에서 나올는지를 모르겠습니다. 경상도 한 도로 헤아리면 탕패하여 남은 것이 없는 듯하나 징발하여 뽑으면 만여 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