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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현종의 고사를 들며 왜환을 염려하다.
석강(夕講)에 나아갔다. ≪대학연의(大學衍義)≫를 강하다가, ‘당나라 현종이 양신긍(楊愼矜)으로 대부(大府)의 출납을 맡게 하니, 신긍이 아뢰기를, 「여러 고을에서 바친 포백이 찌들어서 파손된 것이 있으니, 본 고을에 돌려보내어 절고전(折估錢)을 받고 저자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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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적의 동향, 혜성의 변고, 풍수, 환도, 명군의 유병 문제를 의논하다.
상이 편전에 나아가 영중추부사 심수경(沈守慶), 좌의정 윤두수(尹斗壽), 병조판서 이항복(李恒福), 병조참판 심충겸(沈忠謙)을 인견하였는데, 동부승지 장운익(張雲翼), 주서 남이신(南以信), 봉교 조수익(趙守翼), 검열 김용(金涌)이 입시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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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망기로 병이 심하여 정무를 보기 어려우니 세자가 섭정하도록 전교하다.
비망기로 대신들에게 전교하기를,
“나의 사정이 민박하여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은 전일에 이미 모두 유시하였으므로 지금 다시 췌언할 필요가 없다. 수년 이래로 오직 날마다 세자가 책봉되기만 바라왔으며 세자가 책봉되기만 하면 그날로 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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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총
설총(薛聰)은 자가 총지(聰智)이고, 조부는 나마담날(奈麻談捺)이며 부친은 원효(元曉)이다. 원효는 처음에 중이 되어 불서에 통달하였으나 얼마 후에 속인으로 되돌아와 스스로 소성거사(小性居士)라고 불렀다. 총은 성질이 총명하고 예리하며, 나면서부터 도술을 알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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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죽으니 이제현이 평하다.
왕의 병세가 위독하여 조서를 내렸다. ……
왕이 중광전에서 죽었다. 선덕전 서쪽에 빈청을 차렸다. 향년은 65세요, 재위 연수는 37년이었다.
이제현이 찬하기를,
“현종, 덕종, 정종, 문종은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