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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부상서 형개가 천자의 뜻을 받들어 보낸 자문과 그에 대한 회답.
병부상서 형개(邢玠)가 명지를 받들어 우리나라를 경리(經理)하는 일의 편부에 대한 자문에,
“조선국왕이 아뢴 내용에 ‘삼가 생각건대 황제께서는 천지 부모와 같아서 우리나라가 왜적에게 몰락함을 걱정하여 대군을 두 차례나 보냈고 또한 신이 허약하여 스스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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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에 사로잡혔다가 도망쳐 나온 김응려의 공초 내용을 보고받다.
최천건(崔天健)이 비변사의 말로 아뢰기를,
“청파(靑坡)에 사는 고(故) 정랑 강경희(康景禧)의 처조카 김응려(金應礪)가 적에게 사로잡혔다가 돌아왔다 하므로 본사가 그를 불러서 왜적의 사정을 물어보았는데 그 공초를 서계합니다. 그가 공초하기를 ‘나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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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판 도양성과 군량미의 운송 및 수급 대책을 논의하다.
도통판(陶統判)이【도양성(陶良性).】회례차 왔다. 통판이 아뢰기를,
“군문께서 대병이 남하하였는데 양초가 넉넉하지 못하여 돌아오게 된다면 다시는 어떻게 할 도리가 없으니 속히 대관을 보내어 독촉하라고 하였습니다.”
하니,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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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의정 이덕형이 과관 서관란이 양경리를 비방하는 4가지 일을 아뢰다.
우의정 이덕형(李德馨)이 아뢰었다.
“경리가 개성에 들어가자 성 안의 남녀 백성들이 가마 앞에서 호소하며 떠나지 말기를 청하니, 경리가 눈물을 머금고 안타까운 기색으로 답하기를, ‘나 대신 오는 자가 나보다 훌륭하여 기필코 적을 무찌를 테니 그대들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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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국위가 게첩을 올리다.
허국위(許国威)가 보낸 게첩은 다음과 같다.
“8년 동안 침략했던 교활한 왜적을 하루아침에 쓸어버리니 국왕의 강산은 예전과 같이 공고해졌고, 온 나라 백성들의 기뻐하는 빛은 하늘에까지 비칩니다. 천조의 장사들 중 공이 큰 자에겐 벼슬을 올려주고 작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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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에서 인구 안집책 ․ 시장 ․ 군정 ․ 복색 ․ 공안 ․ 양전 ․ 상평곡 ․ 둔전 등 시무책을 아뢰다.
6777. 비변사에서 인구 안집책·시장·군정·복색·공안·양전·상평곡·둔전 등 시무책을 아뢰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많은 왜적이 변방에 주둔해 있고 중국 군대가 국내에 주둔해 있어 우리나라의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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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 개성을 출발하여 금교역에 머물다.
상이 개성에 머문 지 이틀 만에 서로로 출발하여 금교역(金郊驛)에 머물렀다. 이 날 적이 이미 경성에 침입하여 서쪽으로 향한다는 말을 듣고 상이 다급하여 재촉해서 떠났다. 당시 종묘사직의 위패를 개성의 목청전(穆淸殿)에 봉안했다가 그대로 묻게 하였는데, 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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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 평양에 이르다.
상이 평양(平壤)에 이르렀다. 당시 적병이 서쪽으로 온다는 소문을 듣고 상이 거가를 빨리 몰도록 재촉하여 개성에서 4일 만에 평양에 이르렀다. 도중에서 갖은 고생을 겪었는데 수행하는 관원들도 많이 굶주렸고 어공도 더러 빠뜨렸는데 시골 사람이 껍질만 벗긴 현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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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참의 이정암이 해서에서 의병을 일으키다.
전 참의 이정암(李廷馣)이 해서에서 의병을 일으키니, 왕세자가 서압하여 초토사로 삼아 연안성(延安城)을 지키게 하였다. 당초에 정암이 대가가 장차 서쪽으로 행차한다는 소문을 듣고 눈물을 흘리면서 어미에게 작별하며 말하기를 ‘국가의 녹을 먹는 자로서 이러한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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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감사 심대가 왜병의 습격을 받아 살해되다.
경기감사 심대(沈岱)가 왜병의 습격을 받아 살해되었다.
심대는 평소 강개하여 지조와 절개가 있었다. 당초에 시강원 보덕으로 대가를 따라 개성(開城)에 이르렀는데, 당시 상하가 창황하여 어떻게 할 계책이 없었다. 그러자 심대가 자진하여 양호(兩湖)에 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