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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변사가 왜적을 방비하는 일을 회계하다.
비변사가 회계하기를,
“적진에 임하여 기회를 잡는다는 것은 그 상황이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천리의 밖에서 헤아리기란 참으로 어렵습니다. 다만 거제의 수륙 형세를 헤아려볼 때, 적병이 현재 영등(永登)·장문(場門) 등에 둔거하고 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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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조좌랑 김상준과 수군의 전황에 대하여 논의하다.
병조좌랑 김상준(金尙寯)이 구례(求禮)로부터 돌아왔는데, 상이 인견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그곳의 소식은 어떠한가?”
하니, 상준이 아뢰기를,
“수군은 지금까지 아직 퇴병을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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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율이 평조신의 서신을 보고하다.
평조신(平調信)의 서신은 다음과 같다.
“일본국비서소감겸귀국가선대부(日本國秘書少監兼貴國嘉善大夫) 풍신조신(豊臣調信)은 이장군(李將軍) 막하에 답합니다. 지난달 25일에 부쳐주신 서신은 이 달 6일에 받아보았습니다. 제가 세세한 사정을 행장(行長)에게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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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빈이 소서행장에게 답서를 보내다.
이빈(李薲)의 답서는 다음과 같다.
“누차 서신을 받게 되니, 그 후의에 감사하며 더욱 대부가 옛 은혜를 잊지 않고 있는 것을 찬탄하게 됩니다. 서신 중에 ‘소국이 대국을 섬기는 것은 천지의 통리이니, 모든 물이 바다로 흐르고 뭇 별이 북극성을 향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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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정 유성룡이 경상도에서 응당 행해야 할 일에 대해 차자를 올리다.
영의정 유성룡(柳成龍)이 경상도에서 응당 행해야 할 알맞은 일에 대해 올린 차자의 대략은 다음과 같다.
“자고로 병란 때에는 먼저 영책을 설치하여 요새지로 삼아서 군사와 백성, 그리고 노약자들이 그곳에 의지하여 몸을 보전하게 하고, 공물이건 사물이건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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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우도 관찰사 서성이 왜적의 약탈에 대해 치계하다.
경상우도 관찰사 서성(徐渻)이 치계하기를,
“진주판관 박사제(朴思齊)가 치보하기를 ‘지난 5월 29일에 왜적 40여 명이 고을 경계의 양전리(陽全里)를 불의에 습격하여 복병장 이영수(李永壽) 등 3명과 소녀 2명을 사로잡아 즉시 돌아갔다.’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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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우도 절도사 김응서가 왜적의 동향에 대해 치계하다.
경상우도 절도사 김응서(金應瑞)가 치계하기를,
“왜적이 함안(咸安)·진해(鎭海)·고성(固城) 등 해변에 때를 가리지 않고 출몰하여 산막을 불태우고 백성들을 살해하며 노략질하기를 조금도 기탄없이 자행하였습니다. 이로 인하여 점차 만연되면 장차 그 피해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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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원수 권율이 김응서의 주장을 능멸한 죄에 대해 치계하다.
도원수 권율(權慄)이 치계하기를,
“형편없는 소신이 외람되게 중임을 맡은 지 3년이 되었으나 한 가지 일도 국가에 도움이 없었으므로 항시 황공하여 날마다 엄명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지금에 이르러서는 더욱 일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국록만 허비하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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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주의 별시 실시에 대해 비변사에서 이의를 제기하다.
정원이 전교하기를,
“황해도에서 시취하는 일은 대체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니 반드시 전례를 따질 것이 아니다. 그러나 전의 일로써 말하더라도 온양(溫陽)과 개성에서도 다 별거가 있었다. 대개 임금이 거둥한 곳에는 은전을 보이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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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참봉 황정직이 아버지 황진의 공로로 참봉에 제수됨을 사양하는 상소를 올리다.
전 참봉 황정직(黃廷稷)이 상소하기를,【정직이 지난달에 참봉에 제수되었으나 기한이 지나 체직되었기 때문에 전 참봉이라 말하였다.】
“삼가 듣건대, 전하께서 신의 아비 황진(黃進)이【병사로서 적에게 죽임을 당하였다.】진성(晉城)에서 절사(節死)하였다 하여…